앵커: 북한 군당국이 겨울나기(월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부대별로 실적경쟁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 하나 제대로 공급해주는 것 없이 부대자체로 월동준비 실적을 올리도록 요구하고 있어 군인들속에서 불만이 높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8일 “겨울나이준비와 관련해 총참모부, 총정치국, 국방성에서 11월1일부터 관하 부대 겨울 나이 준비 실적을 독려하기 위해 지도성원들을 파견하였다”면서 ”부대들은 겨울 나이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집행실적을 매일같이 보고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추위가 일찍 찾아와 부대들마다 월동준비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양강도 산간지역의 경우 벌써부터 많은 눈이 쌓여 땔나무를 하는 군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놓은 땔나무를 부대까지 운반하는데에도 애를 먹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는 군당국의 연유(유류) 보급이 턱없이 줄어든데다 시장의 연유가격이 너무 비싸 일선 부대들로서는 땔나무를 운반하는 윤전기재마저 움직일 여력이 없다”면서 ”형편이 이런데 상급부대에서는 매일같이 월동준비 실적 정형을 보고하라고 관하부대들을 들볶고 있어 간부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겨울나이준비에서 기본이 되는 화목수집에 모든 역량이 동원되다 보니 노후된 병실들에 대한 온돌 수리, 창문 방풍 막이 같은 것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겨울 남새 저장(김장)을 비롯해 겨울 내내 먹을 수 있는 부식물까지 준비해야 하다 보니 병사들로서는 주야간 근무도 서고 또 겨울나이준비도 해야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상부에서는 이런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부대별 실적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평안북도의 경우에는 벌방(평야)지대다 보니 땔감으로 나무보다는 석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부대들에 차례 지는 석탄량이 턱없이 부족해 대치할 수 있는 땔감을 마련해야 하지만 나무를 찾아보기 힘든 벌방지대이다보니 땔감 대용으로 니탄(들이나 논밭을 깊이파서 얻는 썪은 풀뿌리 등 부식토) 마련을 위해 군인들을 동원하여 니탄을 캐고 있지만 젖은 니탄을 말려 땔감으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땔감으로 쓰기에는 많은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은 해마다 월동준비를 해오지만 올해는 다른 해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와 땔감 마련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로 인해 땔감을 비롯한 물가 가 대폭 상승하면서 군부대들마다 겨울나이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선 부대들의 사정은 무시하고 공급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겨울나이 실적 경쟁을 시키는 상부에 대해 군 간부들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