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일성의 아이들’·‘트루 노스’, 전 세계에 북 인권문제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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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인권문제를 다룬 영화인 '김일성의 아이들'과 '트루 노스'가 책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950년대 동유럽 국가에 보내진 수천 명의 북한 전쟁 고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기록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제작 뒷이야기가 내년 상반기 중 영어 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감독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덕영 감독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11월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다룬 책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을 한국에서 출간한 후 올해 4월에는 미국 출판사 ‘파피펍’(POPPYPUB)과 출판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덕영 감독 : ('김일성의 아이들' 내용이) 영미권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재라는 판단이 들어서 출판사에서도 해보고 싶다고…

김 감독은 또 최근 영화가 독일어로도 번역됐다며 영화를 관람한 관객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번 번역과 자막 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일성의 아이들’은 앞서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영어, 일본어로 공개됐으며 내년 중 독일어 자막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 내 여러 독일 단체와 협업해 이번 영화를 독일 관객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또 오는 13일 한국 강릉에서 ‘김일성의 아이들’ 특별 상영회를 비롯해 한국 관객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일성의 아이들’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과 구소련 간의 체제 경쟁 하에서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위탁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동유럽으로 보내진 북한 전쟁고아들에 대한 기록영화로, 현재까지 총 16개 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해 로마국제영화제 등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또 다른 영화 ‘트루 노스’(True North)의 시미즈 한 에이지 감독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트루 노스’가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과 영국에서 공개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미즈 감독은 “일본 넷플릭스에서 11월 4일 영화가 공개된 이후 수천 명의 시청자들이 북한의 만행을 알게 됐다”며 “영국 넷플릭스에서는 12월 4일부터 공개됐다”고 전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인 ‘트루 노스’는 1960년대 북송 사업으로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북한으로 건너간 후 정치범수용소에 갇히게 되면서 겪는 가혹한 수용소 생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실제 수용소를 경험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작됐습니다.

탈북자 증언 ('트루 노스' 메이킹 필름): (정치범수용소에서) 공개 처형할 때 고개를 숙여도 안된다니까, 사형하는 거 보라는 거지…

영국 넷플릭스에서 영화 공개가 확정되면서 영국의 데이비드 올턴 상원의원과 탈북인권 운동가 박지현 징검다리 공동대표, 세계기독연대(CSW)의 베네딕트 로저스 팀장 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터넷 사회적연결망)를 통해 ‘트루 노스’의 관람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시미즈 감독은 또 일본의 대형 위성채널인 와우와우(WOWOW)에서 내년 1월 11일 영화가 방영될 예정이라며 “다른 국가의 배급사들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