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터뷰] 이한별 “코로나에도 탈북민 구출지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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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증진센터'의 이한별 소장은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로 인한 여러 제약에도 지속적으로 북한 인권증진과 탈북민 구출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 코로나19 때문에 탈북자 지원이 어려울 것 같은데 북한인권증진센터에서는 현재 어떤 활동을 진행 중이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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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증진센터의 이한별 소장이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화상인터뷰를 하고 있다. /화상 인터뷰 캡쳐

이 소장 : 코로나19 때문에 집회 또는 캠페인을 하기가 많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상반기와 하반기에 북한인권증진센터 산하 '한소망 학교'에서 탈북 청소년들에게 (온라인으로) 영어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대만에 있는 타이페이 아메리칸 스쿨(Taipei American School)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해줘서 11명의 탈북 청소년들에게 저희가 영어를 가르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미국에 있는 탈북 여성 2명도 저희에게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미국에 있는 대학생들하고 연계해 한소망 학교 내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에 저희 학교에 있는 11명 학생 중에 두 명의 탈북 학생이 대학교에 합격했어요. 처음엔 학생들이 영어 단어 발음하기도 힘들어 했는데 그런 학생들이 나중에는 영어 문장도 얘기하고 실력이 늘었어요. 앞으로도 탈북 청소년들이 이렇게 영어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게 되고 또 한국 내에 잘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자 :인신매매를 당하고 있는 탈북여성 구출활동도 꾸준히 해오셨는데요, 최근에도 이런 활동이 가능했나요? 혹시 최근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소장 : 지난 9월 13일에 3명의 탈북 여성을 저희가 무사히 안전한 국가까지 (이동시켜) 구출을 했습니다. 당시 한 한달 전에 저희가 구출해야 하는 탈북 여성이 있는 곳에 중국 내에서 드론을 띄우고 아파트 밑에까지 무장한 경찰이 와 있었어요. 너무 위험하고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탈북 여성들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할 때도 '지엔캉마'라는 건강 확인증을 항상 공안들이 검사를 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동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통과해야 하는 곳에서 공안 단속에 걸리기도 했어요. (그 지역에서) 저희 단체와 일을 하는 사람들이 탈북 여성들을 이동시켰고 제가 수시로 그 사람들과 통화하면서 어디로 어떻게 갈지 안내했는데 무척 어려웠었어요. 그런데 무사히 위기를 넘겨 3 명의 탈북 여성이 구출됐고 지금 현재 안전한 해당국에서 조사를 거의 다 마쳐서 곧 있으면 한국으로 오게 될 예정입니다.

기자 :유엔에 북한의 인권 실태 보고서도 제출하신 적이 있는데요. 북한으로부터 반응이 있었나요?

이 소장 : 2016년도에 (보고서를) 제출했었는데요. 그때 2018년 7월에 (북한으로부터) 답변을 받았어요. 그때 보니까 '북한을 음해할 목적으로 묻는 질문에 우리가 답변할 수 없다'라는 딱 한 문장의 답변을 받았는데 너무도 안타깝고,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올해에는 보고서 제출은 못했지만 북한으로 강제 실종된 가족이 있는 탈북민들과 유엔 북한 인권 현장사무소에 함께 찾아가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중에 한 분이 강제 실종된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에 대한 비자발적 강제 구금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에 그 분 아들 생사 확인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이번 하반기에 제출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유엔이나 국제기구에 북한 내에서 자행된 인권 침해와 관련된 사례들을 계속 보고할 예정입니다.

기자 : 과거 워싱턴DC를 방문해 탈북민들 강제북송 중지를 위해 미국 청년들과 함께 캠페인도 벌이고, 미 의회를 방문해 북한 인권개선을 의원들에게 호소했는데요. 앞으로 미국을 방문해 북한 인권개선 활동을 펼칠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 소장 :아마 코로나19 때문에 그때(2019년) 처럼 거리 캠페인이나 의회 방문을 여러 명이서 하는 건 환경적 제약 때문에 못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희가 내년 여름경에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민간 단체들과 함께 북한의 반인도 범죄에 관련한 세미나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북한의 인권유린 관련 책임 규명을 위한 그런 노력들을 국제사회와 또 여러 북한 인권단체들과 함께 연대하고 관련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자 합니다.

기자 :현재 소장님께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북한 인권문제는 무엇인지, 또 이 같은 문제 개선을 위해 앞으로 국제사회 및 인권단체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소장 : 지금 (북한 주민들이) 탈북을 하고 싶지만 국경연선에 전기 철조망도 깔려 있고 장벽도 50~60% 정도 설치돼 있다 보니까 탈북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중국 내에서 이동하는 것도 기존보다 훨씬 어려워 탈북하는 수도 무척 감소하고 있고 극소수의 사람들이 탈북을 하는 실정입니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 백신(왁찐)도 사실 탈북 여성들이 못 맞고 있고 또 기존에는 일이라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단속이 심하다 보니까 '빨리 구출해달라'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우리가 지속적으로 또 무사히 구출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노력하고자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북한인권증진센터의 이한별 소장과의 대담에 서혜준 기자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