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차관 “북한 등 전세계 정치범 석방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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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의 우즈라 제야(Uzra Zeya) 안전∙민주주의∙인권 담당 차관은 미국 정부가 주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 등 전세계에 수감된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8일, 다음날 개막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에 정치범으로 수감된 사람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전세계 약 65개국에 8백만명 이상의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연대해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미국은 정치범을 수감한 정부들에 이들의 석방을 직접 요구하고 유엔 등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를 통해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미국과 공동 주최한 유럽국가 리투아니아의 가브리엘리우스 란드베르기스(Gabrielius Landsbergis) 외무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범 수감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잊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란드베르기스 장관: (정치범들을) 잊어버리는 것은 선택이 아닙니다. 행동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 아닙니다. 정치범을 가둔 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도 안됩니다. 우리는 정치범들이 풀려날 때까지 민주주의와 자유의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벨라루스, 중국, 니카라과에서 여동생과 남동생, 남편이 각각 정부 당국에 붙잡혀 정치범으로 수감돼 있는 가족들이 나와 눈물로 아픈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또 남수단에서 정치범으로 2년 간 수감돼 있다가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풀려난 참석자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제레미 바인스타인(Jeremy Weinstein) 미 스탠포드대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각국 정부들이 민간단체와 함께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운동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 예로 2015년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세계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는 20명의 여성의 석방을 요구하는 '20명을 석방하라(free 20)' 운동을 거론했습니다.

당시 유엔 총회 때 시작된 이 운동은 19명의 여성 이름과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중인 여성들을 대표하는 무명의 여성정치범 등 20명의 석방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이들의 어려움을 인터넷사회관계망을 통해 소개하면서 막후 외교 등을 펼쳤고 국제 인권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인 결과 운동시작 후 3년동안 20명 중 16명이 정치범수용소에서 석방됐다는 게 바인스타인 교수의 설명입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본 우즈라 제야(Uzra Zeya) 국무부 차관은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목표는 전 세계 모든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야 차관: 이번 회의의 목표는 오늘 행사에서 소개된 벨라루스, 중국, 니카라과에 정치범으로 갇혀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입니다.

한편, 베이 팡(Bay Fang) 자유아시아방송(RFA) 사장은 이날 오전 ‘민주주의 정상회의’ 일환으로 전체주의 정권의 언론자유 탄압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자들의 문제를 다루는 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해 중국과 버마 등에서 자행되는 기자들 탄압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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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 팡(Bay Fang) 자유아시아방송(RFA) 사장(맨 위 오른쪽)은 8일 오전 ‘민주주의 정상회의’ 일환으로 전체주의 정권의 언론자유 탄압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자들의 문제를 다루는 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해 중국과 버마 등에서 자행되는 기자들 탄압 상황을 소개했다. /국무부 동영상 캡쳐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해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110여개국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