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즈 “내년에도 북한에 성경 보낼 것”

0:00 / 0:00

앵커: 새해에도, 전세계에서 종교탄압이 가장 심한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성경 보내기 운동은 지속될 예정입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국제기독교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최근, 탄압받는 국가의 기독교인들을 위한 성경책 보내기운동 기금모금 행사를 통해 10만권의 성경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기독교매체인 크리스찬 헤드라인은, 지난 달 말 오픈도어즈 미국지부가 북한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과 나이지리아 등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을 보내기 위한 기금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올해 초 오픈도어즈는 '2021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2021 World Watch List)’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한은 박해 지수 100점 만점에 94점을 기록하며 20년 연속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으로 꼽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픈도어즈 측은 성경 한개당 미화로 약 7달러가 소요된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종이책 성경인지 이동장치를 이용한 전자성경책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에서 미국으로 본부를 옮긴 한국의 탈북민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한국 지부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서는 성경책을 갖고 있다가 적발되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는 등 강력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종이책 대신 이동저장장치인 USB에 성경을 담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대표: 오디오 성경을 보냅니다 USB에 담아서… 구약, 신약 다 따로따로 해가지고 보내구요. 우리가 북한 노래를 찬송가로 만들었어요.. 북한 노래를 개사해서 '장군님'을 빼고 '하나님'을 넣고 이런 식으로요.

정 대표는 북한으로 보내는 16기가 바이트짜리 USB에는 북한주민들이 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탈북자가 직접 읽은 오디오 파일과 북한 노래 가운데 38개를 골라 가사 중 ‘장군님’을 ‘하나님’으로 개사한 찬송가, 그리고 각종 영화와 드라마 등을 담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해마다 대형풍선에 성경책을 담아 북한에 보내는 풍선 사역을 하는 기독교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Korea)는 올들어 북한에 얼마나 많은 성경책을 보냈는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초 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인 에릭 폴리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 현장 운영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폴리 목사와 정광일 대표 등은 내년에도 북한에 성경을 반입시키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