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묵은 '3대 혁명운동' 강요

앵커: 북한 당국이 현재의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해묵은 '3대혁명운동'을 다시 강요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청진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15일 ”중앙에서 이달 초 진행한 간부강연회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으로 선대 수령 때 창안했던 3대혁명운동노선을 다시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면서 “간부강연회에서는 3대혁명노선을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강력적 지침이라면서 모든 분야에서 구현할 것을 간부들에게 역설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3대혁명의 기치를 높이 들고 사상, 기술,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켜 8차당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계획을 무조건 수행하도록 간부들에게 강압적으로 내리 먹이고 있다”면서 “오래 전 김일성 시기에 강하게 내밀다 실패로 끝난 3대혁명노선을 40년 만에 다시 들고 나온 당국의 처사에 대해 주민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3대혁명노선이란 김일성 시대인 1974년 후계자 김정일이 주창한 국가발전을 위한 기본 사상으로 사상, 기술, 문화분야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혁명화를 다그쳐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 나서게 하는 대중 노력 총동원정책을 일컫는 말”이라면서 “한 마디로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적 난관과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최고존엄(김정은)이 제시한 당의 정책노선에 맞게 모든 주민들이 총동원 되어 생산활동에 나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나라 경제가 그런대로 잘 굴러가던 1970년대 중반에 나온 3대혁명소조운동은 시행 당시에는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듯 했지만 결국은 유야무야 되어 실패로 끝난 운동으로 40여년이 지난 지금 3대혁명운동을 다시 들고나온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은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새삼스럽게 3대혁명 노선을 강조하면서 ‘모든 혁명진지를 3대혁명화하자’는 구호를 도로변이나 공장, 기업소들에 게시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대로변이나 기관 기업소들에 대형 구호판이 속속 등장할 것을 보여 3대혁명 소조에 불만이 많은 간부나 주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은 어딜 가거나 회의를 해도 간부들의 입에서 3대혁명운동이라는 말이 떨어질 줄 모른다”면서 ”앞으로 각 기관, 기업소 공장별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 대한 총화 사업도 강하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각 단위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대부분의 간부와 주민들은 3대혁명운동도 70~80년대처럼 모든 생산공정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었던 시기라면 몰라도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현 시기에 3대혁명운동이 먹혀들 수 있겠냐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불가능한 상황이란 것을 뻔히 알면서도 주민들에게 3대혁명운동을 강압적으로 내리 먹이는 당국의 태도에 주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1월 18일 평양에서 제5차 3대혁명선구자대회를 개최하고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을 힘있게 벌려 지난 5년 동안 전국적으로 2,400여개의 단위가 3중 3대혁명붉은기, 2중 3대혁명붉은기, 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이 대회에서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서 지난 5년간 18개의 단위가 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하는 성과를 이룩하였으며,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에서는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대중자신의 사업으로 확고히 전환시키고 일꾼들과 근로자들의 정신력과 창조적 능력을 적극 발동하여 철강재 증산을 추동하였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