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비영리단체가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영문 서적으로 출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9년째 한국에서 탈북민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온 비영리단체 FSI(Freedom Speakers International)는 최근 2명의 탈북민 서적을 영문으로 출판하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 동안 FSI에서 영어를 배운 탈북민은 약 500명에 달합니다.
자원봉사자를 통한 영어 과외와 영어 말하기 대회에 초점을 맞췄던 FSI는 올해 영문 서적 출판활동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한국어 서적이나 탈북민의 이야기를 영문으로 번역하는 일입니다.
이 단체의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 공동대표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상황으로 영어 과외 프로그램에 차질을 빚으면서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영문 서적 출판에 힘을 쏟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FSI는 2년 전 한국어로 먼저 출판된 ‘노예공화국 북조선 탈출’을 이달 초 영문본 ‘허 파더스 노스코리아 스토리(Her father’s North Korea story)’로 출판했습니다.
이 책은 북한 보위부 비밀요원인 한원채씨가 중국으로 탈출했다 강제 북송돼 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서술한 수기로 한씨의 딸 한봉희씨에 의해 책으로 출판됐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후 FSI에서 영어 과외 프로그램을 시작한 한봉희씨는 FSI의 도움으로 영문 서적을 출판하게 됐습니다.
내년 2월 출판을 앞둔 두번째 책은 탈북민 한송미씨의 이야기를 담은 ‘그린라이트 투 프리덤(Greenlight to freedom)’입니다.

라티그 대표는 FSI에서 영어를 배우다 이 단체의 행정 업무를 돕던 한씨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가 영문서적 출판을 권유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평범한 탈북 대학생인 자신의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한씨의 책은 출판되기도 전 이미 500권의 선주문이 들어왔다고.
라티그 대표는 탈북민들이 탈북 과정, 한국 정착생활 등에서 겪는 아픔들을 말과 글로 털어놓음으로써마음의 상처를 치유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라티그 대표 : 제가 발견한 한 가지는 많은 탈북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품고 있다는 겁니다. 그들은 보호받는 환경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마음의 병을 치유한다고 말합니다.
FSI는 이밖에도 현재 3권의 탈북민 영문서적 출판을 돕고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