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경제지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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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내 탈북민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고용률 등 경제지표가 신형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탈북민 대상 면접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한국 내 탈북민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약 84 달러(10만 7천 원) 늘어나 1천870 달러(238만 4천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은 최근 발표한 ‘2022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5월에서 6월까지 총 2천198명의 만 15세 이상 탈북민을 대상으로 대인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국 내 탈북민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63%로 전년 대비 1.7%p 올랐고 고용률도 59.2%로 전년 대비 2.5%p 높아졌습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8년 해당 수치는 각각 64.8%, 60.4%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하락했던 탈북민 경제활동 지표가 지난 2021년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국 내 탈북민의 75.5%를 차지하는 탈북민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약 1천600 달러에 불과해 탈북민 남성의 약 2천494 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은 전체의 37%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의 활동 상태를 조사한 결과 ‘심신 장애’, 즉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29.5%로 전년 대비 1.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77.4%로 집계돼 전년 대비 0.9%p 늘어났습니다.

특히 15세에서 19세 사이 청소년과 60대 이상 응답자들 사이에서 한국 생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가 33.4%로 가장 높았고 이 외에는 ‘내가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자녀에게 더 좋은 미래를 줄 수 있어서’ 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생활에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가 2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탈북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 또는 편견 때문에’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은 총 3만3천8백여 명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