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코로나 소독 첫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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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에 긴장한 북한 당국이 인파가 밀집된 장마당의 소독을 의무화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2일 “지난주 초부터 은산군에서는 소독수 병과 분무기를 지참한 사람만 장마당 매대에서 장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겨울철에 들어서 중국과 마주한 국경지역에서 고열을 호소하는 코로나 의심증상 환자들이 늘어나던 것이 내륙지역으로 확산되자 사람들이 밀집된 장마당의 방역을 강화하라는 방역당국의 지시에 따른 조치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은산군 시장관리소에서는 장마당이 개장되는 아침 9시 장마당 출입구에서 장사꾼들을 세워놓고 소독수병과 분무기가 있는지 검열하고, 소독수병이 없는 사람은 장마당에 아예 들어갈 수 없게 막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마당에 들어간 장사꾼들은 상품을 올려놓을 매대는 물론 판매상품까지 소독수로 반드시 소독하고서야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장마당 매대와 상품소독에 쓰이는 소독수는 시장관리소에서 따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 안주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요즘 안주시 방역당국은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서 악성 전염병(코로나)이 또 다시 돈다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고 있는 장마당 소독을 의무화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장마당 소독은 장마당 각 매대와 주변에서 상품을 팔고 있는 개인장사꾼들이 책임지고 해야 한다”면서 “장사꾼들은 소독수 병과 분무기를 지참하고 그것을 시장관리소 책임자에게 보여주어야 장마당 출입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코로나 방역을 강화한다며 거리와 역전, 장마당 등에서 마스크 미착용 자를 통제해 왔으나 장마당 매대와 상품을 직접 소독하는 작업을 개인에게 의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주시 장마당에서 상인 1인에게 허용된 매대 자리는 너비 1미터×길이 1.5미터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매일 장마당 매대를 소독하려면 0.5~1리터 정도의 소독수가 필요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소독수는 안주일용품공장에서 생산한 것을 시장관리소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소독수 1리터에 내화 2천원($0.23)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매일 소독수를 구입해 장마당 매대를 소독하고 장사를 해야 하는 주민들 속에서는 국영공장에서 생산한 소독수를 방역당국이 개인에게 팔아 이득을 남기는 것 아니냐”며 “국가에서 책임져야 할 방역을 왜 개인에게 떠넘기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최근 북한 내 백신 접종 여부 등 코로나 상황 관련 정보를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5일까지 북한 내 누적 발열자 수는 470만명이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