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당 제8기 6차전원회의 결정 사항이라며 어선의 출항 규정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규정에 따라 엔진출력 200마력 이하의 소형 어선들은 물고기잡이를 나갈 수 없게 되어어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7일“지난 15일, 수산성에서도내 수산사업소들에 새로운 출어 규정을 제시했다”면서“바다에 물고기잡이를나갈 수 있는 어선을 (엔진출력)200마력 이상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소형 어선들이 출항조차 못하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내려진 새 규정은노동당 제8기 6차전원회의에서 수산부문에 관한 결정사항 중 하나”라면서“수산물 생산 증대를 위한 당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해 물고기 잡이에 용이한 중대형 어선 위주로 수산회사들의 어선들을 재정비하라는 지시”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따라 요즘 청진수산사업소와 고말산수산사업소 등 도 안의 수산사업소들은 소속 어선중에서 소형 배들의 등록을 해제하고 있다”면서“다만 조개와 미역 등 연안에서 양식을 전문으로 하는 천해양식사업소에 소속된 1톤급 소형 목선들은 해제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200마력 이하의 어선들을 등록 말소하고 출항을 금지하는 바람에 수많은 소형 배들이 부두에 묶여 있다”면서“수산사업소의 어선 등록에서 배제된 어민들은 이제 물고기잡이를 위해 출항조차 할 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 출항을 시도하던지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불법 출항시 적발되면 배를 몰수당하는 등 처벌을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의 지시로 갑자기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어민들과 주민들은 당국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그동안 연안에서 물고기 잡이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는데 이제 굶어 죽게 생겼다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도 17일“요즘 수산성에서 새로 내려온 어로규정때문에 각 수산사업소와 어민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면서“200마력 이상의 대형어선에 한해서만 출어를 할 수 있게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청진시 안의 수산사업소들이 200마력 이하의 소형 목선들의 등록을 해제하고 바다출입증(출항허가증)도 말소하고 있다”면서“대부분 소형 어선에 매달려 생계를 이어가던 어민들이 생계를 위협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2021년에도 100마력 이하의 소형 어선의 출어를 제한한 적이 있었다”면서“소형어선들이 물고기를 찾아 공해상까지 멀리 나가는 바람에 기관고장으로 조난당해 사라지거나 남한이나 일본까지 표류하는 사건사고가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이번에는 어선 규모를 200마력 이상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어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형 어선들의 출어 길이 막혔다”면서“청진시의 경우만 봐도 수산사업소들에 등록된 어선 중 200마력 이상인 어선은 10여척에 불과하고 350마력의 뜨랄(트롤)어선이 2~3척, 500마력 이상의 대형 어선은 청진수산사업소에 1척과 9군단 산하 수산사업소에 1척이 있는 게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지 어민들은 100마력 어선으로도 물고기잡이를 잘하면서 살아왔는데 200마력 이상으로 제한한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면서“생계수단을 잃은 어민들은 당 8기 6차전원회의가 결국 인민들의 생계수단을 금지하는 결정을 했다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고기잡이 출어가 막힌어민들은 산에 가서 땔나무를 해서 팔거나 공사장에서 일공(일용직)으로 품팔이를 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당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어민들이 바다를 등지고 뭍에서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며 한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