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호흡기 질환을 이유로 발령했던 봉쇄령을 해제한 30일 평양 내 본격적인 열병식 준비는 아직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북한 외무성이 호흡기 질환의 증가로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발령했던 봉쇄령을 해제한다는 통보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 의전국은 러시아 대사관에 보낸 공문에서 "모든 외교 공관과 국제기구 대표부들에 25일 0시부터 설정됐던 집중방역기간이 30일 0시를 기해 종료됐음을 통보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평양에서 2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열병식에 대한 준비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21일 촬영된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듯한 수천 명의 군중이 관찰된 것과 달리 27일 사진에서는 이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평양 시내 백화점 인근 도로도 한산하고, 주차장도 텅 비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봉쇄령이 해제된 30일까지 이어졌습니다.
북한 정보통신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Martyn Williams) 대표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날 현지시각 오전 11시 촬영한 사진에서 김일성 광장이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저해상도 사진을 통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을 명확히 관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같은 시각 촬영한 미림비행장 사진에서는 수백대의 차량과 군중 등이 포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38 노스’는 12월 초부터 미림비행장에 트럭들이 도착하기 시작해 9일경부터 열병식 준비에 돌입했으며, 건군절 75주년을 맞는 2월 8일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수천명이 동원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