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백신 접종 못한 군인들에게 민간요법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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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북한당국이 코로나 왁찐(백신)이 모자라 접종하지 못한 일반 군인들에게 코로나 방역을 위해 민간요법을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해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6일 “황해도 서해안 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의 군인들중에도 코로나 왁찐을 접종하지 못한 군인들이 많다”면서 “중국산 왁찐을 들여다 군인들에게 우선적으로 접종했지만 왁찐의 량이 절대 부족해 외부활동이 필요한 부대의 군인들에게만 왁찐을 접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옹진군과 장연군에는 인민군 4군단 소속 제33보병사단과 서해함대사령부 제8전대가 주둔하고 있다”면서 “서해함대사령부 8전대와 33보병사단에서도 사회지원과 봉사 등 외부활동이 필요한 대상들에게만 왁찐을 접종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밖에도 군인들을 단속하는 경무중대(헌병중대)와 통신대대, 사단군의소(의무실), 후방지원대대의 군인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접종을 진행했다”면서 “해당 부대 군인들이라 해도 일반 경계근무를 서는 군인들은 이번 예방접종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왁찐접종을 하지 않은 부대와 군인들은 농촌지원이나 주민봉사에서 제외되었다”면서 “작년에는 군인들이 인근 농장에서 모내기와 가을걷이를 도왔는데 올 봄에는 코로나확산을 우려한 당국이 해당 부대의 농촌지원을 금지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왁찐 부족으로 접종을 하지 못한 군인들 중에서 발열자가 계속 나오자 군 당국이 군인들에게 쑥 연기를 이용한 실내 소독과 소금물 함수 등 민간요법을 권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우리 도에 주둔하고 있는 9군단 소속 군인들은 대부분 코로나 왁찐을 접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해안선을 지키는 해안경비대와 경무부(헌병), 군의소에만 왁찐을 접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당국은 코로나 왁찐이 부족하자 접종 대상 부대와 군인들을 구분해 지정하고 있으며 왁찐을 접종한 군관들과 군인들만 외부활동을 허가하고 있다”면서 “왁찐접종 을 하지 못한 대다수의 군인들에게는 병영을 벗어나지 말고 쑥 연기소독, 소금물 함수 등 민간요법으로 코로나를 예방하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2015년 5월 최고사령관 김정은이 직접 현지시찰을 했던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의 군인들과 ‘락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의 군인들도 왁찐이 부족해 이번 예방접종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국가최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코로나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봉쇄조치까지 실시한 당국이 충분한 코로나왁찐 확보에 실패해 일부 군인들에게만 접종한 것을 두고 군대 내에서도 불평이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군인들은 왁찐 접종을 못해 농촌동원에 나가지 않게 된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17일 코로나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사흘째 2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4월 말부터 16일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458만1천420여명이며 이 중 99.104%(454만390여명)가 완쾌되고 0.894%(4만9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새로 발생한 사망자 집계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