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97세로 세상을 떠난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의 이름을 딴 한미동맹상이 제정됐습니다.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동맹재단(KUSAF)은 주한미군전우회(KDVA)와 공동으로 한국전쟁의 역사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미국 내에 알리는 데 일생을 바친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이름을 딴 ‘윌리엄 E. 웨버 대령 한미동맹상(COL William E. Weber Alliance Medal)’을 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동맹재단 측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상은 “한미동맹과 6.25 참전용사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웨버 대령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고자 제정됐다”고 그 취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을 주제로 열리는 글쓰기(에세이) 및 영상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6명의 학생에게 상장과 메달, 미화로 약 2천3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제1회 한미동맹상에 응모하려는 중고생은 ‘한국전쟁의 의미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작성한 글이나 영상을 재단 이메일(kusaf2020@gmail.com)로 9월 25일까지 제출하면 됩니다.
아울러 시상은 마감일로부터 한 달 후인 10월 25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미동맹재단은 이날 “1951년 한국전 원주전투에서 오른팔과 다리를 잃은 웨버 대령은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 건립, 추모의 벽 건립 법안 마련, 미군 및 카투사 전사자 호명 행사를 주도하는 등 평생을 헌신했다”면서 생전 웨버 대령의 발자취를 회고했습니다.
한국전 발발 당시 미 육군 소위였던 그는 187 공수연대 전투단 소속 대위로 한국에 파병돼 인천상륙작전, 서울 수복, 평양 점령 등에 참전했고, 강원도 원주에서 중공군과 전투 중 수류탄에 맞아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었고, 부산과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후송됐습니다.
웨버 대령은 전역 후에도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을 맡아 6.25 전쟁의 실상을 미국에 알리는데 헌신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웨버 대령의 부인인 에널리 웨버 여사는 지난 4월(22일) 웨버 대령의 추모식장에서 자유아시아방송과 진행한 인터뷰 에서 남북한에 대한 웨버 대령의 애정은 각별했다고 말했습니다.
에널리 웨버: 윌리엄은 진심으로 남북한이 통일되기를 원해왔어요. 특히 북한에 조부모가 있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했어요. 그는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꼭 통일을 원하지는 않겠지만, 저와 그처럼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통일을 원했어요. 그리고 그는 그것을 위해 싸웠습니다. 한국은 전쟁 이후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사회를 잘 구축했고, 윌리엄과 저는 그런 한국을 정말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했어요.
이런 가운데 미국 공군은 지난 7일 이날 100세가 된 한국전 참전용사 제임스 휴즈(James D. Hughes) 전 태평양 공군 사령관(CINCPACAF)의 삶을 회고하는 성명을 내고, 그가 한국전 당시 101회를 임무 수행을 한 사실과 더불어 북한군 공격으로 인한 부상 등을 소개하면서 미 공군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그의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