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해커들이 2005년부터 2021년까지 17년간 약 40회에 가까운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외교협회(CFR)는 12일 공개한 외국의 사이버 공격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의 4대 적국인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이 사이버 공간에서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을 해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그 동안 공개된 사이버 안보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4개국의 사이버 공격 횟수를 집계했습니다.
중국이 수행한 공격이 152건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87건, 이란 44건, 북한 38건 순이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이들 국가들이 주요 기반시설(인프라)을 표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펼치고 있다며, 북한 해커들이 한국 내 은행과 통신업체들의 시스템을 마비시킨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이들의 사이버 공격이 주로 정치적 이익이나 스파이(첩보) 활동, 사회·경제적 시설의 신뢰를 훼손시켜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등 미국의 적국들이 사이버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범죄집단이나 기술회사, 해외 중개인을 이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 차원의 규범과 공동 노력에도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이 행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억제 정책은 실패했다는 평가도 잇따랐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등 유관 기관에 사이버 공격 대응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미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가 2012년부터 2021년 5월까지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부과한 제재는 러시아가 1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란 112건, 북한 18건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지난달 미 보스턴칼리지에서 열린 사이버 안보 관련 회의에서 중국, 러시아와 함께 북한을 악의적 사이버 행위를 하는 국가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레이 국장 :이란과 북한 역시 미국 피해자들을 겨냥해 정교한 사이버 침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