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영화와 책이 세계 관객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영국의 유명 배우가 북한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행사도 열릴 예정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나 영화, 책들이 한국 내에서는 물론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북한 정권이나 지도자, 외교나 정치 등을 주제로 한 기록영상물(다큐멘터리) 제작에 집중한 것과 달리 북한 사람이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책이나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인터넷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는 한국의 정병길 감독이 만든 영화 ‘카터’(Carter)가 19일 공개됐습니다.
‘카터’라는 주인공이 의문의 작전에 투입돼 주어진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는 내용의 영화로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소녀를 북한으로 데려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군과 격투를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남북한이 종전을 선언한 이후 미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한국의 TV 드라마, '종이의 집(Money Heist)'은 방영되자마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계 미국인 소설가인 마르셀 테록스는 오는 11월 북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신작소설 ‘평양의 마법사(The Sorcerer of Pyongyang)’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이 책은 10살의 평범한 소년 조준수가 기근에 시달리는 북한의 1990년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소년은 우연히 호텔에 외국인이 두고간 한 게임 관련 책을 발견하게 되고, 독학으로 이 게임의 규칙을 익히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소설에는 북한 김일성 대학에서의 생활, 이후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외화벌이의 중심인 조선노동당 39호실, 구금시설에서의 처형과 고문 등 북한의 현실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책 소개에서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실제 탈북자들의 증언 등을 철저히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8년 북한을 여행하면서 영상기록물(다큐멘터리)를 촬영했던 영국 배우 마이클 팰린은 오는 10월부터 영국 도시 곳곳을 돌며 북한 등 자신의 여행 경험을 이야기하는 대담행사, ‘북한에서 이라크까지(From North Korea into Iraq)’를 진행합니다.
그는 이 자리를 통해 언론에 드러나지 않은 실제 북한 주민들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