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추가 영양물자 북한에 배분”

0:00 / 0:00

앵커 :북한이 코로나 사태로 국경봉쇄 등 방역 조치를 여전히 취하고 있지만 유니세프, 즉 유엔아동기금 등 국제기구들이 지속적으로 대북지원 물자를 북한에 반입하고 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최근까지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해 중국 다롄 항구에 묶여있던 모든 영양 지원 물자가 평양에 있는 중앙의약품관리소(CMW)와 보건성에 배분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2일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의 인도적 활동을 종합한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도적 상황 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 2020년 말부터 작년 말까지 다롄 항구에 보관돼 있던 모든 영양 지원 물자들이 올해 6월 말까지 북한에 전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추가 대북 지원 물자 반입 발표는 유니세프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필수 의약품과 여성 출산에 필요한 기초 의료용품(midwifery kits), 심폐소생술 용품, 결핵약 등 필수 보건 물품을 북한에 운송했다고 지난 5월 밝힌 지 석달 만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에 지원된 물품에는 지원 목표치(target)의 5.8% 가량 되는 최소 17만 8천여명의 여성에게 전달된 엽산 정제와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를 위한 영양 물자가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 즉 1월부터 3월까지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최소 5천 300여명을 치료할 수 있는 ‘영양실조치료식(RUTF)’ 1만 8천 봉지를 제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양실조치료식은 땅콩과 기름, 설탕, 분유,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로 만들어져 에너지가 농축된 즉석 식품으로 심각한 영양실조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중등도의 급성 영양실조가 있는 것으로 추가 확인된 6천 739명의 어린이도 검사를 받고 북한 보건성에 제공된 보충 식품을 전달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대 47만 5천명의 어린이에게 영양 보충 차원에서 여러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한 미량영양소 분말(MNP)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유니세프는 올해 2월과 4월 사이, 중국으로 향하는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시기를 활용해 7편의 화물열차로 물·위생·청결(WASH) 분야 지원을 위해 필요한 물자를 북한에 운송할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최대 40만명의 어린이가 비누와 물 저장 탱크 등의 비상 물품을 제공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니세프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대북 지원 물자 배분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유니세프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등을 예방하는 혼합백신(왁찐) 29만 6천회분을 2월 마지막 주에 철도를 통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운송했다고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엔인구기금(UNFPA) 대변인은 지난 달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6월 북한 군 단위 지역과 보건 시설 등에 매독 신속진단키트와 옥시토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지원 물자를 배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최근 세계식량기구(FAO), 국제적십자사(IFRC), 유엔아동기금(UNICEF) 등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며 필요한 대북 지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히며 코로나 상황으로 지연되고 있던 지원 물품 배포가 재개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