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백신면역연합 “북 주민에 공급할 백신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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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화물열차가 다음주 운행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제기구 등 대북지원 단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백신면역연합, 가비(GAVI)는 '북한 주민들에게 공급할 백신(왁찐)이 충분하다'며 백신 공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말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된 ‘신의주-단둥’ 화물열차가 다음주 운행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접한 대북 관련 단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굳게 닫혔던 북한이 조금씩 열리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내비쳤습니다.

북한에 백신 공급을 추진해왔던 세계백신면역연합 ‘가비(GAVI)’도 북한에 물품을 지원할 길이 열리길 기대했습니다.

가비 대변인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주민들에게 공급할 왁찐 분량은 충분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Our allocations are based on country demand and we currently have enough doses to satisfy that demand.)

가비는 그동안 16억회분 왁찐을 세계 146개국에 공급한 것처럼, 북한 주민들에게도 왁찐을 공급할 준비가 돼있고, 의지도 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We’ll happily share vaccine doses with them, as we have done with 146 other countries – almost 1.6 billion doses so far.)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코로나 왁찐 요청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lways been ready to support Pyongyang should it request our assistance, but so far we have received no formal requests for COVID-19 vaccine support from Pyongyang.)

북한은 5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근 한 주간 유열자가 없고, 치료 중인 환자들도 모두 완쾌됐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는 북한 통계를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깁니다.

실제로 방역이 안정적이라고 해도 예방차원에서 왁찐 접종은 지속해야 합니다.

그동안 북한은 코로나 왁찐 도입을 거부하면서 인권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왁찐 접종 여부를 선택할 권리를 빼앗겼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5일 북중 화물열차 재개 소식을 접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리나 윤 아시아담당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열차 재개를 계기로 북한이 왁찐과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주민들의 건강과 식량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필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e are extremely concerned about food and health insecurity in North Korea and that´s something the North Korean government should prioritize. North Korea should immediately allow outside humanitarian assistance, accept offers of food, vaccines, and other aid and open trade of food, like rice, corn, potatos, meat, vegetables, and other basic necessities like medicine, or soap.)

열차 재개 소식을 접한 국제 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OpenDoors)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열차 재개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매우 기쁜 소식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열차 재개에 따른 구체적인 지원 계획과 사역 내용은 비공개 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4월 북중 화물열차가 잠시 재개된 시기를 활용해 비누 등 위생 물품을 북한에 운송해 최대 40만명 어린이가 물품을 받았다”며 “계속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북 지원 물자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5일 ‘화물열차 재개 소식’을 접한 유니세프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언급 외에 추가할 내용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