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폭우에 유엔 지원 없어 피해복구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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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장마성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로 외부 지원마저 끊기면서 북한 내부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 뉴스 (9일):각지 농장들에서 계속되는 폭우와 많은 비로부터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실속있게 벌려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 집중 호우가 내려 주택과 도로, 농경지의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양과 인근 평안도, 황해도 지역에는 지난 7일과 8일 이틀 간 200밀리미터에 가까운 비가 내렸습니다.

초비상 사태에 들어간 북한 당국은 주민들과 각 기관에 홍수, 폭우, 해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했습니다.

예년에는 국제적십자사(IFRC)를 주축으로 유엔 기구가 북한의 장마철에 대비해 미리 구호물품을 비축해두고, 피해지역에 식수와 위생용품 등을 배포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원 봉사자 교육을 실시해 홍수 및 산사태 피해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코로나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미 폭우 피해가 발생한 10일 현재 유엔 측에서는 별다른 대북지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실은 북한 홍수 피해 지원 계획에 대한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현재 이와 관련해 공유할 정보가 없으며, 정보가 생기면 연락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북한의 홍수 대책 마련에 대해 문의했을 당시에는 ‘북한 내 제한적인 정보 및 접근성에도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로나로 북한 내 식량사정이 더욱 악화된 가운데 홍수로 농경지마저 침수되면서 만성적인 식량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식량지원을 담당하는 WFP(세계식량계획) 측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폭우로 예정돼 있던 북중간 화물열차 운행까지 보류되면서 외부로부터 지원물품 전달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일로 예정됐던 북중간 화물열차 운행이 집중 폭우 때문에 15일 이후로 연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은 11일부터 16일 사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면서 이번 주말인 14일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에서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폭우를 동반한 100밀리리터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회 내 한반도관계대표단(Delegation for relations with the Korean Peninsula)을 이끌고 있는 루카스 맨들 의원은 9일 성명을 내고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며, 특히 수재민들과 인명 피해를 입은 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