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UFS)에 대응해 전국의 민방위부에 노농적위대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군사훈련을 실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4일 “어제(23일) 중앙당 민방위부로부터 도당위원회 민방위부에 미국과 남조선이 연합해 시작한 ‘을지자유의방패(UFS)’ 군사훈련에 대응해 노농적위대를 비상소집하고 군사훈련을 실시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적위대 훈련은 주로 15일간 진행되지만 이번 훈련은 약 일주일로 단출될 것이란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이에 도당위원회 민방위부에서는 각 시, 군 민방위부에 오늘부터 긴장된 정세에 따라 유사시와 똑 같은 상황에서 노농적위대 군사훈련을 진행하도록 지시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민방위부의 지시에 따라 성천군에 자리한 비류강전기공장(2경제 산하 69호공장)에서는 어제 밤 12시, 공장적위대 대장이 약 500명의 공장 적위대원들을 새벽 1시까지 공장청사 앞에 집합하도록 비상소집하고 군사훈련의 하나인 행군훈련을 두 시간 가량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행군훈련중에 적위대 대장은 지금 미군과 남조선괴뢰들이 전쟁을 일으키려고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은 엄중한 정세에 직면했으니 적위대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군사훈련에 참가함으로써 적들의 책동을 짓부셔버려야 한다고 역설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어제 밤 11시 정주시 시당위원회 민방위부의 지시에 따라 시 안의 각 공장기업소 노농적위대원들이 밤12시까지 노농적위대 훈련소로 집합하는 비상소집이 발령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수출피복공장에서는 각 직장과 작업반마다 유사시에 대비해 구축해놓은 적위대원들의 비상연락망으로 연락해 남조선에서 전쟁을 일으키려고 미군과 합동군사연습을 진행하고 있으니 적위대원들도 이에 맞서 군사훈련을 진행해야 한다며 한 밤중에 법석을 떨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소집에 응해 훈련장에 나온 적위대원들은 남조선에서 당장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북침이요 뭐요 요란을 떨면서 노농적위대 군사훈련을 야밤중에 진행하며 정세 긴장을 강조하는 것은 남조선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을 빌미로 생활난으로 이반된 민심을 다잡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불평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 소식통 :"…비상소집이요 그 지랄한다고요. 북침이요 뭐 전쟁연습이다 하면서 그 핑계로 사람들 못살게 노는 거에요. 당장 (남조선에서)전쟁이라고 일으킬 것처럼 그러면서..."
한편 북한의 노농적위대는 1959년 1월 창설되었으며, 당중앙위원회 민방위부 소속으로 평상시에는 민방위 임무를, 전시에는 정규군과의 협동작전으로 군 인력 보충과 군수품 수송을 담당하는 준군사조직입니다.
17~60세까지의 남성과 미혼여성으로 조직된 노농적위대는 전국의 각 시, 군 당위원회 민방위부에 소속되어 1년에 한번 군사훈련을 진행해야 하며, 군사훈련 날짜는 각 지역 민방위부가 현지 사정에 맞게 정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