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 '고열환자' 재발 불구 정보 부족해 평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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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방역전 승리'를 선언한지 13일만에 북한에서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 측으로부터 매우 제한된 정보를 받고 있어 코로나 상황을 평가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이틀 전 양강도에서 '악성전염병'으로 의심되는 유열자 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유열자들이 코로나 19 감염자라고 밝히지 않았으나 그간 코로나19를 '악성전염병'으로 지칭해온 것을 볼 때 지난 10일 '코로나 19 방역전 승리'를 선언한지 13일 만에 코로나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코로나 관련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벤커코브(Maria Van Kerkhove) 박사는 25일 열린 화상기자회견에서 북한 관영매체의 이 보도와 관련해 현재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어떠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매우 제한된 답만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밴커코브 박사: 왜냐하면 북한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 매우 제한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북한에) 기술지원, 물자 공급 등에서 최선의 지원을 계속하고 있고 계속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는 (코로나 상황) 정보는 여러분이 받는 정보와 동일합니다. (Because I have very limited information on the situation there. We continue to offer support as best we can in terms of technical assistance in terms of supplies and will continue to do so, but the information that we are receiving is the same information that you are)

마이크 라이언(Mike Ryan)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등 여러 세계보건기구 회원들로부터 자국 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정보를 받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 바이러스 즉 비루스를 추적하고(tracking) 있기 때문에 회원국들은 자국 내 코로나 상황을 자신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원국들이 자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화(evolution)를 계속 알려줘야 그 현실에 기초한 위험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7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북한의 코로나 방역상황이 안정 국면에 들었다는 보도한 것과 관련해 그 내용이 맞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지난달부터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하는 것과 동일한 북한 내 신규 '발열자' 수에 대한 보고서를 받고 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라이언 팀장도 지난 6월 화상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자료에 접근할 수 없어 북한 내 현 상황에 대해 적합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전세계 코로나 상황을 소개한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25일 기준 북한의 경우 지난 8월 10일자 조선중앙통신을 출처로 지난 24시간 내 발열자 및 사망자가 한명도 없고 그때까지 총 477만2813명의 발열자가 있었는데 그 중 7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