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혼 줄이기 위해 사상교양 강화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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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이혼이 계속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이혼 방지를 위한 사상교양및 선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이혼하는데 사상교양으로 이를 막아보겠다는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6일 “요즘 사회적으로 이혼가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해 24일 중앙의 내부지시문이 하달되었다”면서 “당, 행정, 사법 기관에 내려진 지시문에는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이혼 건수를 줄이기 위한 주민 교양과 사상투쟁을 강화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들어 이혼하는 부부가 급증하는 것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고와 직결되어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이혼은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흐리게 하는 행위로 이혼을 없애기 위해 당과 행정 기관의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 재판기관들에서 이혼을 제기하는 대상들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요해하고 이혼신청 대상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잘하여 그들이 가정을 유지하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할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여맹조직들은 여성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강화하여 이혼을 생각하지 말도록 교양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여성들이 어머니로서, 또 아내로서 자기의 본분을 다하여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교양을 지속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당과 행정, 사법기관이 동원되어 이혼을 하지말 데 대한 해설담화자료 ‘이혼하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고 사회의 세포인 가정을 화목하게 꾸려 나가자’를 만들어 각 기관 기업소, 사법기관, 동사무소에서 인민반을 대상으로 집중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동사무소에서는 주민강연회에 부부가 모두 참여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분명한 이유를 대지 못하면서 막연한 조건과 구실을 대며 이혼을 하겠다고 제기하는 대상들에 대해서는 조직별로 생활총화와 사상투쟁을 벌리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혼제기자들을 많이 발생시킨 지역과 기관 책임자들도 연대적인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어 해당 간부들이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7월26일 방송에서 북한의 이혼사례가 급증하자 북한당국이 재판소의 이혼재판 건수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이혼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