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회계연도 미 입국 탈북난민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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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30일로 마감되는 2022 회계연도 기간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입국한 탈북민은 4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최근 난민 입국 통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미국에 입국한 탈북난민은 지난해 11월 들어온 4명이 전부였습니다.

4명 중 3명은 모녀 관계인 40대 여성과 10대 청소년 2명이고, 나머지 1명은 홀로 탈출한 20대 남성입니다.

국무부 측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9월 통계는 아직 집계 중으로 10월 첫째주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달 탈북민이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추가 입국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의 국경 감시 강화로 탈북이 더욱 어려워진 데다 2020년 발생한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되고, 중국 내 이동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으로의 입국도 매우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2010년부터 약 1천200명의 탈북민을 구출한 비영리단체 링크(LiNK)의 박석길 대표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 이후 어렵게 북한을 탈출하더라도 중국이나 태국 등 제3국에서 기존 탈출 경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박 대표는 또 중국 공안의 감시 역시 크게 강화돼 탈북민들의 이동을 돕는 중개인, 일명 브로커들에 대한 적발도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뜻 나서는 탈북민 브로커도 많지 않고, 중국 내에서 탈북민 한 명을 이동시키는 비용만도 한화 300만원 이상으로 인상됐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입니다.

코로나 전에도 김정은 집권 이후 미국으로 입국하는 탈북민 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2015년 회계연도 미국에 입국한 탈북난민은 15명이었지만 2016년 14명, 2017년 12명 으로 10명대를 유지하다가 2018년에 난민으로 인정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5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2019년 1명, 2020회계연도엔 탈북난민 2명이 미국에 입국했고, 작년 회계연도에는 전무했습니다.

미국은 2004년 북한인권법을 제정한 이후 2006회계연도부터 탈북자를 난민 자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한편 한국에 정착하는 탈북민들의 수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2천900여명에 달했던 탈북민 입국자 수는 2019년까지 1천여명 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약 230명, 2021년에는 63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올해는 6월 기준, 19명의 탈북민이 한국에 입국했고 올 상반기까지 하나원에 입소한 인원은 27명에 불과했습니다.

또 지난달 말 기준 하나원에 머무르고 있는 입소자는 7명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