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북한의 결핵환자가 13만 3천명으로 전년 대비 2천명 줄었지만 여전히 고부담 국가에 속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 발간한 '2022 세계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북한에는 13만 3천명의 결핵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년 대비 2천명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북한 인구 10만 명당 결핵 발생률도 513명으로 나타나, 전년(523명)보다 10명이 줄었습니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보고서에서도 ‘일반 결핵’(TB)과 여러가지 결핵치료제에 대해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MDR/RR-RB)에서 결핵 발생률이 높은 국가를 의미하는 ‘고부담 국가’(high-burden countries for TB)에 지정됐습니다.
고부담 국가 중에서도 10만 명당 결핵 발생률이 500명 이상인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540명), 레소토(614명), 필리핀(650명), 남아프리카(513명) 등 5개국 뿐이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혔습니다.
북한 결핵 환자 중 치료받은 비율은 66%에 불과했으며, 북한 결핵 환자의 감염치사율은 17%였습니다.

북한 결핵의 최대 원인으로는 영양실조가 53%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흡연과 당뇨, 알코올 중독 등이 포함됐습니다.
올해 책정한 북한의 결핵 퇴치 예산은 4천700만 달러 였으나, 83%는 채우지 못해 부족한 상황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27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40만 명의 신규 결핵 환자가 발생해,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명 710만 명 보다 낮았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바이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확대되고 ‘이동제한’(lockdowns)으로 사람 간 접촉 빈도가 감소한 것이 결핵 감염을 줄이는 역활을 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지난해 결핵 사망자는 160만 명으로 전년보다 10만 명 증가했습니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사망자가 감소했지만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부터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체 결핵 환자 역시 지난해 1천60만 명으로 조사돼 2020년 1천10만 명보다 4.5% 증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규 결핵 환자가 줄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결핵퇴치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보건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되지 못해 결핵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결핵 감염과 사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결핵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며 코로나바이러스에 이어 감염병 사망 2위, 전 세계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 13번째라고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글로벌 결핵 프로그램’(Global TB Programme)을 이끌고 있는 테레자 카사에바(Tereza Kasaeva) 박사 입니다
테레자 카사에바 박사 : 코로나 대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결핵 퇴치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년이 어려웠는데, 결핵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감소해 결핵 사망률이 증가했습니다. (The COVID-19 pandemic is ongoing and causing a significant constrain on TB services. the past three years has been especially difficult reduce d access to TB diagnosis and treatment has resulted in an increase in TB death.)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월 북한에서 결핵 퇴치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유진벨재단'(Eugene Bell Foundation)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결핵 치료 사업 관련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