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계훈련 앞두고 비밀문건 관리 상태 검열

지난 2014년 북한군 동계훈련 모습.
지난 2014년 북한군 동계훈련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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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당국이 동계훈련을 앞두고 전군에 비밀자료관리사업을 엄격히 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부대들의 비밀자료 관리상태에 대한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14일 “최근 총참모부가 전군에 기무(비밀자료)등록과 보관관리사업을 잘해 군사비밀 유출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총참모부가 새 학년도 전투정치훈련(동계훈련)을 앞두고 전군에 전투문건(작전계획)과 훈련교범, 훈련계획, 군사지도, 군사도서 등 각종 비밀자료 관리를 철저히 할 데 대한 내용의 지시를 하달했다”며 “동시에 각 부대 지휘관들과 기무참모(비밀서류 담당)들의 책임과 역할을 백방으로 높이며 군인들에 대한 비밀 준수 교양을 강화할 것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따라 군단과 사단급 부대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비밀문건과 비밀자료의 재확인과 관리상태에 대한 자체점검을 이미 마쳤다”며 “지금은 사단과 연대 간부들이 관하 대대와 중대를 돌며 비밀자료 관리상태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훈련을 위해 지급된 군사지도와 훈련교범 등의 비밀자료에 대해서는 (자료를)뜯어낸 부분이 없는지 검열 성원들이 한 장, 한 장 직접 확인하고 있다”며 “개별적 군관(장교)들이 가지고 있는 훈련계획과 훈련제강(훈련지도안) 등 훈련 관련 문건과 사업노트까지 모두 검열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총참모부가 각종 군사비밀이 적힌 문건과 도서 관리를 엄격히 할 데 대해 수차 지시를 내렸다”며 “이번 기무검열에서 제기된 부대와 지휘관들은 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16일 “9군단에서는 사단과 연대 참모들이 모든 대대와 중대들을 돌며 비밀자료와 기무도서 관리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에서 군관들과 군인들이 사용하는 사업노트와 군사노트 관리상태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많이 지적되었다”면서 “원래 군인들이 사용하는 노트도 다 페이지마다 번호를 매겨 대장(장부)에 등록한 후 사용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12월 1일부터 시작될 1기 훈련(동계훈련)을 앞두고 훈련준비와 겨울나기 준비 등 할 일이 정말 많다”며 “하지만 각 부대들이 지적 받은 결함을 퇴치하기 위해 1기훈련 기간 군인들이 사용할 정치학습 노트와 군사학습 노트, 개인 수첩 등에 페이지마다 번호를 매기고 봉인해 대장(장부)에 등록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남북 간의 긴장한 군사 정세 때문인지 군 당국이 군사비밀 유출에 유난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비밀문건 관리와 관련한 규율과 질서가 더 엄격해지고 처벌도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