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정권의 기독교인 박해 문제가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살인과 강제낙태, 노예화 등 북한 내 기독교인 들에 대한 박해가 극단적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웨스트민스터홀 토론회(Westminster Hall Debate).
짐 샤논(Jim Shannon) 영국 하원의원과 피오나 브루스(Fiona Bruce) 의원, 패트릭 그래디(Patrick Grady) 의원 등이 참여해 북한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기독교인 박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짐 샤논 의원은 구체적으로 북한을 거론하면서, 전세계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짐 샤논 의원 : 2022년도에 전세계 3억6천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심한 박해와 차별을 당했습니다. 피해를 당하는 기독교인들은 2021년보다 2천만명이나 증가했습니다. 북한과 인도(인디아), 러시아, 중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등에서 기독교인들이 박해받고 있습니다.
각 국가의 기독교인 박해 상황을 공유한 의원들은 북한 등 국가에서 인권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영국 정부가 ‘트루로 주교 보고서’ 권고 사항을 이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루로 주교 보고서는 외교관이 파견 국가에서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상황을 보면, 묵인하지 말고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6일에는 북한 정권의 기독교인 박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지적하는 보고서도 발간됐습니다.
교황청 직속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는‘신앙으로 인해 억압받는 기독교인에 관한 보고서 2020-22 (A Report On Christians Oppressed 2020-22)’를 통해“북한의 극단적인 기독교 박해는 살인과 강제낙태, 영아 살해, 노예화 등 대량학살의 문턱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습니다. (Extreme Christian persecution is judged to have reached the threshold for genocide, with reports of murder, forced abortions and infanticide, and slavery.)

이 보고서도 갈수록 북한 당국의 기독교인 박해가 심해지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북한 기독교 박해 상황은 2017~2019년에 비해 2020~2022년에 더 나빠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아시아에서 국가 권위주의가 기독교인 박해를 악화시켰다”며 “이 가운데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는 북한으로,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종교적 신념을 조직적이고 일상적으로 억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과 중국에서는 전체주의 정부가 기독교 신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짓밟으며 감시하고 있다”며 이 국가들의 기독교인 학대는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