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갈수록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언제까지 일까요?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규모는 10년 전의 70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운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IFRC)가 11월 25일까지 집계한 올해 대북지원을 위한 모금액은 77만4828달러입니다.
올해 말까지 목표가 80만 달러인데, 97% 정도 모였습니다.
적십자사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기관의 모금액을 집계하고 있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종합한 통계에 따르면, 모금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금은 173만여 달러입니다.
스위스가 59% 가까이 되는 101만여 달러, 스웨덴(스웨리예)은 30% 가까이 되는 51만여 달러 기부했습니다.
173만 달러의 29% 정도는 북한 주민 영양 지원용으로 보고됐고, 나머지는명시되지 않았거나 기타 분야로 보고됐습니다.
올해 모인 대북 지원금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70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10년 전인 2012년에는 1억1779만 달러였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8배 가까이 줄어든 액수입니다. 2021년 대북지원을 위해 모금된 자금은 1403만 달러가 넘습니다.
2020년도엔 4188만 달러, 2019년에는 4590만 달러였습니다.
10년 사이,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자금 규모는 1억달러 넘는 액수에서 4천만 달러, 1천4백만 달러로 뚝뚝 떨어지다가, 올해는 173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사회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려는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며, 북한이 구호단체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We remain supportive of international efforts aimed at the provision of critical humanitarian aid to the DPRK and hope that it will open its borders to both aid and aid workers.)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의 고립정책에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10년 전 보다도 악화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국제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특히 코로나 명목상 국제협력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고위간부들은 그래도 더 부유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고 일반 주민들은 고생을 하고, 상황이 그렇습니다. 일반주민들이 제일 당하죠. 고위간부들은 일반인들 신경 안쓰고...
한편, 최근 북한이 해상으로 지원물자 반입을 허용하고 있고, 육로도 곧 일부 허용할 것이라는 유엔기구와 미국 민간단체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민간단체는 북한 국경이 개방되면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쌀과 분유 등을 운송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