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 “북, 청소년 처형 야만성 드러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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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북한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유포한 청소년들을 처형한 것에 대해 야만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10월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포르노 영상을 시청하고 친구들에게 유포한 학생 두 명과 계모를 살인한 학생 한명이 처형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5일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기사를 공유하며 "북한이 두 명의 청소년을 공개 처형한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는 잔인하고, 터무니 없을 뿐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인권 침해를 하는 북한에 대해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아울러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단순히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든 USB 저장장치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10대들을 살해하는 이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에서 북한 정권의 야만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savagery of the North Korean regime is on full display in this outrageous and unacceptable act to kill teenagers for simply selling thumb drives containing South Korean TV shows and movies.)

이어 “북한은 과거 존재했던 체제의 절대적인 공포를 다시 심어주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무고한 생명을 살해함으로써 주민들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North Korea is clearly determined to claw back control over its people by destroying as many innocent lives as it needs to re-instill the absolute fear of the regime that existed in the old days.)

그러면서 “이러한 잔인성은 김정은과 그의 고위 관리들이 한 나라를 이끌기보다는 국제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Such brutality shows why Kim Jong-un and his senior government officials should be on trial in an international court rather than leading a country.)

로버트슨 부국장은 또한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행동도 주문했습니다.

그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런 극악무도한 학대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시기라면서, 가능하다면 다가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 지도자들의 조직적이고 만연한 인권 만행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Now more than eve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eeds to call out Pyongyang for such heinous abuses, ideally in an upcoming session of the UN Security Council, and impose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n leaders for their systematic and pervasive human rights atrocities.)

앞서 북한 당국은 2020년 12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외부의 문화를 접하고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보관 유포한자는 최고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021년 11월, 함경북도 사법기관의 한 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청진시에 있는 고급중학교 학생 7명이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시청하다 적발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USB 저장장치를 중국에서 들여와 판매한 반입업자는 총살형, 이를 구입해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 나머지 함께 시청한 학생 6명은 노동교화형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