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지방도시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에 감염되어 격리된 임산부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치료받지 못해 사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평안남도 안주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요즘 안주여관에는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이 남녀가 분리되어 여관방에 격리되어 있다”면서 “이들 격리환자들은 안주시 방역당국이 관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확산을 철저히 막아내라는 최고존엄의 지시가 하달된 이후 안주 방역당국은 병원의사들을 동원해 매일 인민반 세대별로 체온을 검사하고 38도 이상 고열을 호소하는 주민은 즉시 코로나 감염자로 분류해 여관에 격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안주여관 한 곳에 코로나 감염자로 격리되어 있는 지역 주민은 200여명이며, 격리환자들에게 방역당국은 1인당 하루 해열제 두 알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여관에 격리된 중증 환자들 속에는 임산부들이 많은데, 임산부들에게도 하루 해열제 두 알을 공급하는 게 치료의 전부여서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치료도 못 받는 임산부들 속에서 끝내 출산 날짜가 되기 전에 아이를 사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방역당국은 사산된 태아의 시신만 급히 처리하고 고열과 출산후유증을 호소하는 임산부들에게 마땅한 치료도 해주지 않으면서 코로나 확진에서 해제되어야 나갈 수 있다며 계속 격리하고 있어 해당 가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중 한 여성은 사산된 아이를 출산하고, 또 다른 여성은 격리시설에서 의사의 도움으로 출산했지만 아이가 이미 사망한 후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 증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이달 초부터 증산군에서는 방역당국이 병원의사들과 함께 주민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38도 이상의 고열이 확인된 사람들은 읍 협동농장 탈곡장 옆에 비어있는 창고 건물과 농장 선전실에 격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로 격리된 환자들의 식사는 지방정부에서 해결해주고, 해열제는 중앙에서 공급받아 매일 일인당 두 알씩 공급되고 있으나 고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창고건물과 농장 선전실에 격리된 환자는 300명 정도이며 그 속에는 임산부 여성 20여명이 있는데,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격리된지 열흘이 넘어서자 고열과 함께 임신중독 현상으로 온몸이 붓고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적절한 치료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방역당국은 일반 환자들에게 주는 옥수수밥과 시금치국을 임산부들에게 똑같이 주고 별다른 치료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고열증상에다 제대로 밥도 먹을 수 없는 임산부들은 배속의 태아가 죽어 사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로 격리된 임산부들의 사산 소식이 임산부들의 가족을 통해 퍼져나가자 지역 주민들 속에서는 당국이 강행하는 코로나 방역 대책이 어린 생명을 앗아가고 임산부까지 죽음으로 내모는 방역이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