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코로나로 인해 수도관 등의 필수 인도적 지원 사업 자재들이 북한으로 반입되지 못해 북한 아이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은 14일 ‘2021 연례결과보고서: 인도적 활동’ 보고서를 발표하고 작년 내내 코로나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이 지속돼 인도적 지원 사업에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유엔아동기금이 식수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업으로 실시 중인 ‘워시(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 프로그램에 필요한 핵심 품목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코로나 국경 폐쇄로 인해 워시 프로그램 진행에 필수적인 수도관과 양수기, 부속품 등의 자재 공급이 중단돼 (워시 프로그램) 지원이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Critical WASH components, offshore materials including pipes, pumps and fitting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were unavailable as a result of supply chain disruptions.)
워시 프로그램은 수질 검사 및 정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위생 용품 보급 및 위생 교육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식수와 청결한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인데 북한 당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해 프로그램 이행이 어려웠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모든 어린이의 생존 등을 목표로 산모 및 신생아 건강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니세프가 지원한 북한 의료 시설에서 북한 신생아가 출산된 비율이 92.9%로, 유엔아동기금의 연간 목표였던 93%에 근접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1월 공개한 북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북한에 식량을 제공한 이후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지원물자 반입을 제한하면서 국경이 봉쇄돼 지원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아시아·태평양 사무소의 쿤 리(Kun Li) 대변인은 15일 식량 지원이 언제 재개될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현재까지도 공유할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 지원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