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에 작년말까지 필수 의약품 운송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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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말까지 북한에 필수 의약품을 보냈다며 그 이후로도 더 많은 화물을 북한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북한과 소통했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말까지 북한에 일부 필수 의약품을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WHO, along with the other UN Agencies were able to send some essential medicines to DPR Korea towards the end of 2021.)

북한에 운송된 의약품 목록은 “당뇨병, 고혈압 등 비전염성 질환 치료제와 소아결핵 치료제를 포함한다”고 소개했습니다. (That included medicines for non-communicable diseases such as for diabetes and hypertension and medicines for pediatric TB.)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이어 “그 이후로 유엔 기관들은 더 많은 화물이 북한으로 운송되고 국제기구 인력이 북한에 상주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습니다. (Since then, the UN agencies have continued to advocate with the DPRK government to allow more shipment to be transported into the country and the return of international personnel.)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0월 초 자유아시아방송에 코로나 여파로 운송이 어려웠던 유엔 기구들의 지원 물자가 중국 다롄항에서 북한 남포항을 통해 일부 반입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반입이 허용된 의약품 및 물자 외에 다른 지원 물자는 격리 조치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는데, 지난해 말 북한에 운송된 비전염성 질환 치료제가 이 중의 일부였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WHO는 지난해 북한에 반입된 의약품 중 코로나 관련 의약품이 포함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연구원의 최규빈 부연구위원은 15일 ‘다자협력 방식을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은 북한에 사무소를 둔 세계보건기구 등의 유엔 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는 “(북한과의) 정부 대 정부 협력이 당장 어려운 만큼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사업에 대한 기여도를 높임으로써 취약계층 위기 완화 노력에서 주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측은 최근 북한 주재 유엔상주조정관(Resident Coordinator)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는데, 채용자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태국 방콕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유엔 직원이 북한에 상주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북한 주재 유엔상주조정관은 유엔개발계획(UNDP)과 세계보건기구,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등 평양에 있는 5개 유엔 기구의 활동을 총괄합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