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코로나 백신지원은 북한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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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11일 코로나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한 가운데 국제 백신(왁찐)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는 여전히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원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11일 대북지원과 관련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코백스는 북한이 도움을 요청하면 여전히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In terms of our offer of support, nothing has changed – COVAX remains ready to assist if DPRK requests our help.)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자국 내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북한에 여전히 백신이 필요하다고 평가하는지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지원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The ball is in Pyongyang’s court.)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총비서가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음을 선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논평 요청에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다만 신규 ‘발열자’가 아닌 북한의 코로나 상황은 명확히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10일, 지난 7일까지의 코로나 상황을 종합한 코로나 주간 역학 상황 자료에서 “2022년 5월 12일 공식 매체를 통해 북한의 코로나 발병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세계보건기구에 (코로나) 확진 혹은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Updates of an outbreak of COVID-19 reported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continue through official media since 12 May 2022; however, at present, no confirmed cases or deaths have been reported to WHO.)

앞서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장은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6월부터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하는 것과 동일한 북한 내 신규 발열자 수에 대한 북한 보건성의 보고서는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신규 발열자 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며 검사 횟수 감소, 검사 받는 사람들의 감소, 자가검사 증가 등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의 안경수 센터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코로나 백신을 수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11일 공식적으로 코로나 방역전의 승리를 선언하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백신을 도입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또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설 문제 해결을 비롯해 방역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이 북한의 입장에서 비효율적일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백신보다 코로나 치료제 지원을 원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 앞서 가비 대변인은 지난 6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아 16차 백신 배분 절차에서 제외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6월 한국의 연세의료원 통일보건의료센터가 주최한 학술회의에서 안동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이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동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코로나는) 앞으로 한 20~30년 지속될 것이고 마치 독감처럼 쉽게 없어지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변이가 제일 문제인 것 같고요. 그래서 북한도 코로나 근절에서 완화로 가는 건데 중장기적으로는 백신을 맞아야 되고 백신을 맞아서 점점 치사율이 떨어져야 됩니다.

지난 5월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역시 성명을 통해 북한은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을 확보해 이를 차별 없이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이상민, 웹팀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