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주차장과 세차 이용요금이 대폭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정부 운영예산 확보가 목적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지난주 초부터 평성광장 버스정류소 인근 주차장의 주차요금이 시간당 택시는 내화 1,000원($0.12)에서 2,000원($0.25)으로 버스는 내화 2,000원($0.25)에서 4,000원($0.5)으로 크게 인상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조치는 지방예산을 자체로 확보해 지방경제를 발전시키라는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인상된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인상된 주차요금은 평성시내 모든 주차장을 이용하는 버스, 트럭, 택시 등에 적용되며 주차요금은 평성지역 주차장을 관리 감독하는 평성시 인민위원회가 현금으로 징수한다”고 말했습니다.
평안남도 도 소재지인 평성은 평양과 인접한데다 함흥, 사리원 등 전국과 연결된 도로교통의 중심지여서 장·단거리 버스, 택시 등이 많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영운수회사에 명의를 올려놓고 개인이 운행하는 각종 버스, 택시 등은 평성광장에 주차해 놓는데, 주차 대수는 시간 당 보통 20~30대 정도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평성에는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세차장도 세 곳이 있다”면서 “평성시 당국은 모든 세차 이용요금도 주차요금 인상과 동시에 두 배 인상했다”고 말했습니다.
평성세차장 이용가격이 택시는 내화 5천원($0.62)에서 1만원($0.62), 버스는 내화 1만원($1.25)에서 2만원($2.5), 20톤 트럭은 내화 2만원($2.5)에서 3만원($3.75)으로 인상되었다는 얘깁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정주에서는 버스정류장 주차비용이 1시간당 화물차는 3,000원($0.37)에서 5,000원($0.62)으로 인상되고 버스는 내화 2,000원($0.25)에서 4,000원($0.5)으로 인상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정주지역에는 전국으로 운행하는 국영공장 명의로 개인이 운행하는 버스와 트럭, 택시 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정부가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정주역전 버스정류장에는 시간당 평균 4~5대의 버스가 주차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택시와 트럭 등은 주차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식당이나 학교근처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방정부 단속에 걸리면 3만원($3.75)이상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사태 이후 몇 년 사이 쌀, 기름, 사탕가루 등 장마당 식품물가가 폭등하면서 주민들의 생활난이 깊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지방정부가 주차요금과 세차요금을 인상하자 운전수들 속에서는 공장노동자 월급만 빼고 모든 물가가 올라간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