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인 사망 원인 80%가 비전염성 질병”

비감염성 질환 정보 사이트(NCD Data Portal)의 북한 페이지.
비감염성 질환 정보 사이트(NCD Data Portal)의 북한 페이지. (/NCD Data Por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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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 주민 사망 원인의 80%를 암, 심장 질환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비전염성 질환(Noncommunicable Diseases)에 대한 전세계 194개국의 국가별 수치, 위험 요소 및 정책 시행 현황을 공유하는 ‘비감염성 질환 정보 사이트(NCD Data Portal)’를 공개했습니다.

비전염성 질병의 대표적 유형으로는 암과 심장 질환, 뇌졸중, 당뇨병, 호흡기 질환 등이 꼽히며 주요 원인으로는 흡연과 음주, 건강하지 않은 식단, 운동 부족, 대기 오염 등입니다.

이 인터넷 사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북한에서 비전염성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 수는 18만 7백34명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그해 북한 내 사망 원인의 80%를 비전염성 질병이라고 추정했는데 그 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40%, 암은 16%, 만성 호흡기 질환은 13%, 그 외 비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9%입니다.

전체 사망 원인에서 비전염성 질병이 차지하는 비율의 흐름을 보면 2000년 약 48%에서 시작해 2002년에 50%였다가, 2003년 가파르게 상승해 66%를 기록했고 그 후 1년에 약 1%씩 상승해 2019년에는 80%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중 남성 사망자는 약 84%, 여성 사망자는 약 75%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해 30세에서 70세 사이에 사망활 확률을 나타내는 조기 사망률(Probability of premature mortality from NCDs)은 2019년 기준 24%로 그중 북한 남성이 30%, 여성이19%로 조기 사망률 또한 남성이 더 높았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는 2030년까지 북한 내 조기사망률을 21%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4월 각 국으로부터 제공받아 갱신한 비전염성 질병 관리에 대한 정책 시행 상황을 알리는 지표 10가지도 공개했는데 북한은 그 중 5가지를 달성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북한은 비전염성 질병 관리에 대한 국가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전략과 행동 계획을 수립했으며 성인의 음주, 나트륨 섭취, 혈당 상승과 같은 위험 요인에 대해 최근 5년 이내에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한 신체 활동에 대한 공교육 및 인식 재고 운동(awareness campaign)을 시행하고 있으며 심장마비 및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 치료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담배 소비와 건강에 좋지 않은 식단을 줄이기 위한 정책은 거의 대부분 달성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유엔총회의 부대 행사로 열린 유엔 기구간 비전염성 질환 대책위원회 회의(UN Interagency Task Force on NCDs)에서 세계에서 매년 4천 100만명이 비전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며 이는 질병으로 인해 숨지는 사람의 4분의 3에 해당한다며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나라들이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려는) 추진력을 잃었고, 그로 인해 비전염성 질환의 조기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본궤도에 오를 때입니다.

한편 2019년 비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세계 평균 사망률은 74%이며 한국은 78%, 미국은 88%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