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나라 경제와 주민 생활고를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라며 성토하는 데 반해 일부 주민들은 미사일 발사가 필요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8일 “지난 26일 진행한 미사일발사와 관련해 대부분의 주민들은 민생에 아무런 도움되지 않고 경제를 더욱 어렵게만 하는 이런 미사일 발사를 왜 계속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국을 성토하는 반면 비록 소수에 불과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등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 미사일 발사 사실을 관영언론을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했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아직까지는 미사일 발사 소식을 조직적으로 전달하지 않았고 미사일 발사를 너무 자주 하다 보니 주민들이 거기에 대해 관심을 내려 놓은지 오래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먹고 살기 위한 투쟁이 너무도 절박하다는 것이 대부분 주민들의 입장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주민들속에서는 당국이 진행하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 경제사정과 인민 생활이 어려운 것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 때문이고 핵과 미사일을 만들어 국방력을 강화하여야만 미국의 제재와 압박을 저지할 수 있다는 당국의 선전을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내가 미사일 발사를 성토하는 주민들에게 미사일 한발을 만드는 데 드는 대략적인 비용에 대해 이야기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미사일을 만들지 말고 그 비용을 차라리 인민생활에 돌리면 우리가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면서 울분을 토로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미사일 발사보다 인민 생계를 해결해주
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생각을 내놓고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요즘 들어 부쩍 ‘국가제일주의’니 최고지도자에 대한 복종과 충성이 애국의 길이라며 인민들을 들볶고 있어 이런 시기에 발언이나 행동을 잘못하다 걸리기라도 하면 다른 때보다도 더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미사일발사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미사일 개발과 시험발사를 지지하는 주민들도 실상을 따져보면 당국의 거짓 선전에 현혹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나 당국의 눈에 들어 간부자리라도 하나 건져보려는 심산에서 당국의 선전을 되풀이 주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속에서는 최근 들어 경제난이 심화되고 아무리 노력해도 생계유지가 안되는 현실에 대해 자포자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핵과 미사일을 만들어 국방력을 강화하면 어려운 경제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는 중앙의 선전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당국이 갈 길은 정해져 있는데 괜히 당국의 비위를 거슬려 더 큰 화를 자초하지 않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