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근교 한인들, 탈북 청년들 방문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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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은퇴 마을인 라구나우즈(Laguna Woods)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탈북자 구출단체인 '링크(LiNK)'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습니다. 탈북학생 초청 행사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4명의 탈북 학생들이 라구나우즈를 방문해 현지 한인들과 만났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구나우즈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탈북자 구출단체 ‘링크’를 통해 지금까지 82명의 탈북자를 구출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그들 중 탈북 청년 4명이 지난달 22일 라구나우즈를 방문해 현지 미주 한인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마치 자신의 손자, 손녀가 한국에서 미국에,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방문한 것처럼 라구나우즈 한인들은 이들을 반겼습니다.

탈북 청년 4명도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자신들을 따뜻하게 반겨줘 매우 고맙다고 밝히며 한국에서의 생활과 어려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구나우즈에서 탈북자 구출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재미 한인 김홍식 씨는 차별은 어느 곳에나 있으니 다른 편견들 즉 북한에서 왔다고 스스로 고립되지 말고 잘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홍식 씨 : 한국내에서도 전라도 경상도 차별하고, 서울대 나왔다고 차별하고 그러니 그 차별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라 라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라구나우즈 한인들은 탈북 청년들에게 통일이 됐을 때 한반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미국도 방문하는 등 보다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보고,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탈북 청년들을 맞이한 라구나우즈 한인들은 ‘탈북 후배들아 힘들더라도 참고 배우며 실력을 쌓으라. 너희들은 통일 조국의 귀중한 보배들이다’ 라는 글귀를 적어 이들을 환영하기도 했습니다. 김홍식 씨의 말입니다.

김홍식 씨 : 남한에서 단순히 살려고 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중에 통일이 되면 북한 고향에 가서 북한을 인도할 사람이라는 사명을 갖고 살라고 조언했습니다.

김홍식 씨는 20여년전 중국에서 한 탈북자 가정을 우연히 만나 이들의 한국행을 위해 5천 달러를 지원해준 것을 계기로 탈북자 구출 단체에 20여년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김씨는 인생에서 그 때 그 탈북가정을 구출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며 이 좋은 일을 함께 하자는 데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 꾸준히 탈북자 구출을 위한 활동이 잘 이어지고 있고 말했습니다.

김홍식 씨 : 5천달러 그때도 큰 돈 이었지만 그 돈이 있었어도 지금은 없어졌을 거잖아요. 하지만 그 돈을 쓴 것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은퇴한 우리들이 죽기 전에 그런 보람있는 일을 해놓고 가자라는 마음입니다.

한편 라구나우즈를 방문한 탈북 청년들은 앞으로 3개월간 미국을 여행하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예정입니다.

기자 유지승,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