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EU “북 코로나백신 지원 요청시 검토·협력 가능”

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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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과 유럽연합(EU), 스웨덴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코로나 19 백신, 즉 코로나비루스 백신을 포함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다면 이를 검토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대변인실은 5일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등 대북지원 계획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백신 접종이 세계적인 대유행에 대처하고 경제를 개방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에, 유엔은 지원 요청을 호의적으로 검토하고 잠재적 기부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s vaccination is becoming crucial to dealing with the global pandemic and instrumental in opening up economies, the UN will favourably review any request of support and work with potential donors.)

특히 대변인실은 유엔이 주요 직원과 국제 전문가의 북한 내 복귀를 포함해 이러한 예방 접종 캠페인을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We hope to be able to support such a vaccination campaign, including with return of key staff and international professionals.)

그러면서 대변인실은 이미 코로나19 백신 분배 국제협의체인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따라 북한 주민의 20%에 대한 접종가능 물량을 할당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COVAX facility has an allocation plan for the DPRK that could potentially cover up to 20 percent of the population, as in other Advanced Market Commitment countries.)

아울러 유럽연합 대변인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반적으로 유럽연합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북한 주민들에게 미칠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Overall, the EU is concerned about the risk posed by COVID 19 to people living in the DPRK as elsewhere in the world.)

이어 그는 북한이 코백스와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북한은 코로나19 해결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을 유럽연합에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While we understand that the DPRK has engaged with the COVAX facility, the country has not made a direct request to the EU for assistance in addressing COVID.)

특히 그는 “유럽연합이 북한 당국과 함께 코로나에 취약한 북한 내 지역사회의 복리후생 문제를 다룰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EU stands ready to work with the DPRK authorities in addressing the pandemic and the well-being of vulnerable communities in the country.)

하지만 그는 북한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유럽연합의 구체적인 대응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는 만약이라는 상황에 대해서 추측하지 않는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We do not speculate on “what if” situations.)

아울러 그는 지난 3월 유럽연합이 자연재해 발생시 북한 주민들이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0만 유로, 즉 미화 약 58만 달러 지원을 할당했다고 밝혔습니다. (In March 2021, the EU allocated €500 000 for actions designed to strengthen people’s resilience to better cope in the event of natural disasters. )

아울러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스웨덴, 즉 스웨리예 외무부 대변인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웨덴은 북한에 가장 큰 인도주의 기부국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Sweden remains one of the largest donors to humanitarian actors to the DPRK.)

그러면서 그는 “스웨덴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효과적이고 평등한 접근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weden continues to be committed to effective and equal global access to COVID-19 vaccines.)

이어 그는 스웨덴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현장에 있는 유엔기구,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및 비정부기구를 통해 지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Sweden’s humanitarian support to the DPRK is channelled through UN organisations, IFRC and non-governmental organisations.)

특히 그는 북한 등도 참여하고 있는 ‘코백스’에 미화 2억8천100만 달러를 지원해, 전 세계에서 1인당 가장 많은 기부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Sweden has provided 281 million USD to COVAX, making us the world’s leading COVAX contributor per capita.)

이어 그는 스웨덴 정부는 2022년 백신에 대한 전 세계적 접근을 증가시키기 위해 미화 2억 4천 3백만 달러를 추가로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For 2022, the Government of Sweden intends to allocate an additional 243 million USD towards increased global access to vaccines.)

아울러 그는 스웨덴이 한반도 상황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장기적인 공약을 갖고 있으며, 대화와 신뢰 구축 과정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weden has a long-term commitment to a peaceful solution to the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and continues to offer its support to dialogue and confidence-building processes.)

한편, 북한은 최근까지도 코백스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공급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지난 9월 코로나19 백신 분배 국제협의체인 '코백스'에서 배정받은 약 300만회분의 백신을 다른 국가에 재배정해 달라며 수령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