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일꾼, 현송월 중국방문을 ‘소왕행차’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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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24일 북한예술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삼지연악단 현송월단장의 행보를 두고 중국 주재 북한무역일꾼들이 '소왕의 행차'라고 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간부들 속에서는 현송월 단장이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핵심 권력층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한 북한무역일꾼은 24일 “오늘(24일) 삼지연악단(관현악단) 현송월단장이 조선예술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단둥에 있는 우리 무역일꾼들은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소왕이 행차했다’는 말을 하며 서로 웃었다”면서 “확실히 현송월은 중요한 정치적 순간에 등장해서 최고존엄의 위력을 세워주는 세련된 권력자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리수용 당부위원장(국제담당)도 현송월단장과 함께 예술단을 인솔하는 책임 간부로 동행했지만 그는 조-중외교 관례상 명목상의 대표에 불과하고, 실세는 현송월단장이다”라면서 “최고존엄의 4차 방중에 이어진 조선예술대표단의 방중은 예술공연을 통해 조중수뇌들의 정치 속셈을 안받침(밑받침)해주는 중요한 정치행사이기 때문에 현송월단장의 위상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송월단장의 직책은 평양에서 한 개 예술단을 책임진 단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중앙당부부장도 현송월단장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는 타고난 노래 실력으로 인정받았지만 명석한 두뇌와 지혜가 뛰어난데다 예술인 출신 다운 세련된 언행을 갖추고 있어 김정은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중앙당 간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는 성악가수로 성공하였지만 혁명화의 쓴 경험도 맛보았기 때문에 정치세력들과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 묘술을 꿰뚫고 있다”면서 “현재 김여정 당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사업을 백방으로 도와주고 보조를 잘 맞춰 최고지도부의 신뢰를 등에 업은 실세로써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베이징의 한 북한무역일꾼은 24일 “오늘 오전 중국대방이 청도에서 고속열차로 베이징으로 오게 되어있어 역으로 마중을 나갔었는데 중국 공안이 베이징 역 일대를 국가수반급 경호만큼이나 삼엄하게 둘러싸고 경비하고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3년 전에도 현송월단장이 이끈 모란봉악단이 베이징에 도착하였을 때 우리 수뇌부 방문 때나 있음직한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좀 의아했었는데 막상 공연 시작 몇 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공연을 취소하는 바람에 그 후유증으로 중국과 무역거래를 하는데 애를 먹었다”면서 “이번에는 더 큰 규모의 예술단을 끌고 베이징에 왔으니 현송월단장이 국가간 예의와 신뢰를 지키면서 성공적인 예술공연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