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남북 단일팀 스웨덴에 0-8 패배…“졌지만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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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빙상호케이) 단일팀이 스웨덴, 즉 스웨리예에 8-0으로 패했습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졌지만 잘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남북 단일팀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현장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웨덴을 상대로 첫 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남북 단일팀은 12일 밤 9시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예선 2차전에서 상대 기량에 밀려 8-0으로 완패했습니다.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은 1차전에서 만난 스위스만큼이나 강했습니다. 비록 크게 패했지만 남북 단일팀은 1차전 스위스전보다 좋은 기량을 펼쳤습니다.

남북 단일팀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바로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

이날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여러 응원단이 조직됐습니다. 저마다 독특한 응원구호가 있었습니다. 남북공동응원단은 ‘하나된 코리아’와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현장음)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

북한 응원단원들이 남북 단일팀 ‘코리아'를 응원하고 있다.
북한 응원단원들이 남북 단일팀 ‘코리아’를 응원하고 있다. (RFA PHOTO/ 노재완)

북한 응원단도 한반도기와 각종 응원 도구를 동원해 ‘반갑습니다’, ‘옹헤야’ 등을 부르며 신명 나는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그야말로 축제의 한마당이었습니다.

기자: 오늘 응원 도구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왔나요?

북한 응원단원: 이제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기자: 응원 도구 이름이라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북한 응원단원: 미리 알려주시면 재미있겠습니까. 한 번 좀 봐주십시오.

남북 단일팀이 상대방 골문 쪽으로 달려가면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더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김후남 관람객(경기 광명): 하나된 나라를 응원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함께하니까 좋습니다. 또 함께 응원하면 더 하나가 되겠죠.

그러나 한국 응원단과 함께하지 않고 따로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에 대해 차가운 시선으로 보는 관중도 있었습니다. 또 일부에선 북한 선수들의 참가로 한국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며 한국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최현정 관람객(서울): 아쉬운 것은 남북 단일팀이 너무 정치적 결성돼서 피해 보는 우리 선수들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남북 단일팀은 오는 14일 일본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습니다. 연일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