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선수와 외국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싸우는 평양컵 아이스하키 토너먼트 즉 빙상 호케이 대회가 내년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람들 간의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이너샤 네트워크’(Inertia Network)의 매튜 레이첼 공동대표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내년 5월 평양 빙상관에서 북한 최초로 외국인과 북한인이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아이스하키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첼 대표 : 캐나다와 북유럽 국가들에서 외국 선수 30명 가량, 북한 선수 30명 정도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각 팀에 북한선수와 외국선수 합쳐서 15명 가량, 4팀을 구성해 각 선수들이 충분히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아이스하키 시합이 전부가 아니라 빙상경기장 밖에서도 북한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함께 식사도 하고, 보울링을 즐기거나 산책을 하는 등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레이첼 대표는 북한에서는 중국과 구소련의 영향으로1950년대부터 아이스하키가 도입돼 1년에 5차례 아이스하키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친선경기 이외에는 외국인이 참가하는 대회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이첼 대표는 이어 지원자의 실력에 따라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남성팀과 여성팀을 따로 구성할 수도 있고, 혼성팀이 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많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아이스하키’라는 매개체를 통해 북한의 ‘보통사람’을 만나 상호 이해를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레이첼 대표 : 평양 출신이 아닌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대부분이 강계와 혜산 등 지방 출신입니다. 다시 말해 엘리트 계층이나 부유층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현재 관심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에는 (프로 마이너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나 대학팀 선수 출신 등 다양한 실력 보유자들이 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내년 5월 2일 중국 선양에서 기본 안전교육 등을 받은 후에 3일 기차를 타고 단둥을 거쳐 평양으로 향한다는 계획입니다. 평양 도착 다음날인 4일에는 평양 지하철, 만수대기념궁전 등 시내 관광과 북한 선수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을 예정입니다. 이어 5일부터 9일까지 훈련과 팀 배정, 시합 등 토너먼트 일정과 태권도 훈련, 맥주공장 견학 등이 이어지고 10일 출국하는 일정입니다.
레이첼 대표는 그러나 미국 정부의 북한여행 금지조치로 이중 국적자가 아닌 미국인의 참가는 아직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10여 년간 북한을 50여 차례 방문하고 북한의 역량강화와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교육·운동 교류와 영화제작 등 다양한 교류·문화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삶과 꿈을 담은 기록영화(Closing The Gap: Hockey in North Korea)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한 장애인 지원활동을 하는 미국의 민간단체 킨슬러재단은 내년 여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2020 하계올림픽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탁구 선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재단의 신영순 대표는 지난 8월 북한 장애인 탁구 선수들이 대만과 태국(타이)의 국제대회에 잇달아 참가해 금메달 5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신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 장애인 탁구 선수들이 내년 도쿄 장애인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으려면 추가로 두 경기에 더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