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당국의 가장 큰 고민은 청년층의 사상적 해이로 인한 당에 대한 충성심 약화라고 알려졌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신세대 청년들은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문화에 물들어 당국의 통제와 사상교육이 먹혀 들지 않는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7일 “요즘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세대 청년들의 해이된 사상의식”이라면서 “당에서는 날마다 청년들에게 당중앙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상교육으로 그들을 다잡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 들어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발생한 보안원 살해사건과 신암구역에서 일어난 집단 패싸움, 청암구역의 김정숙 사적물 파손사건 등은 모두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소년들이 저지른 범죄로 드러났다”면서 “사법당국이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 10년~15년이상의 중형이나 종신형을 가해도 청년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는 포고문을 통해 사회주의제도를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중처벌을 경고하고 있지만 불법 영상물 유포, 마약, 성매매, 불온 파티 등 청년범죄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북한)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며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서방 문화가 사회 곳곳에 유입되었고 신세대 청년들의 의식이 크게 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발생하는 청소년범죄는 모두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흥비 마련을 위한 것으로 이들의 범죄행태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각급 단위와 공장 기업소의 청년들과 대학생, 심지어 고급 중학생들까지 당의 지시와 방침을 무시하면서 지시가 내려오면 ‘또 무슨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이냐’며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8일 “요즘 신세대 청년들은 점점 더 통제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북한) 청년들의 사상의식문제가 사법당국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당의 지시와 방침관철에서 앞장서는 계층은 충성심으로 뭉쳐진 청년층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이제는 젊은 청년들 속에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거니와 이들을 사상적으로 통제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당국의 방침이나 당중앙의 지시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계층이 20~30대의 청년들”이라면서 “중앙에서 아무리 국가대상건설이나 물자지원을 위해 사상적인 무장과 단결을 호소해도 청년들은 동참은 커녕 모두 다 돈(뇌물)으로 해결하고 회피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과거 김정일 시대에는 중앙의 정책이 마음에 안 들면 숨어서 조심스럽게 토로하던 젊은이들이 요즘엔 대놓고 당국의 지시를 조롱하거나 비판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젊은 지도자에 큰 기대를 걸었던 청년들은 기대가 실망으로 변한 탓인지 당국에서 어떤 사상교육을 들고 나와도 애초부터 당국의 말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