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청년절(8.28)을 맞으며 청년들에게 핵폭탄정신으로 수뇌부를 옹호보위하자는 사상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북한젊은이들은 수십년 동안 계속되는 당의 진부한 사상공세가 정말 지겹다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7일 “요즘 신의주방직공장을 비롯한 평안북도 내 공장 기업소 청년동맹조직에서는 청년절을 맞으며 여러 가지 형식으로 사상교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로작발표모임, 위대성교양학습 등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는 당의 사상사업 공세에 청년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청년들에 대한 사상공세를 드세게 진행해야 혁명의 명맥이 이어진다면서 강연자료와 학습회 자료를 청년동맹조직에 내려 보내고 진행 결과를 보고하는 조직체계를 세우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방직공장 청년동맹조직에서는 매일 같이 노작발표모임과 강연회행사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장에서 작업이 끝나도 방직공장청년들은 퇴근도 못하고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직장 청년동맹회의실에 모여 김정은의 노작을 공부하고 핵심내용을 암기해서 발표해야 퇴근할 수 있다”면서 “매일 지속되는 사상교양사업에 청년들은 퇴근길에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지루한 사상공세, 이제는 들을 것도 없고 지겹다’며 케케묵은 당의 사상 선전을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소식통은 28일 “오늘 아침 용천 북중기계공장에서는 청년동맹조직이 단체로 태양상 앞에서 꽃바구니를 증정하고 충성의 맹세 모임을 가졌다”면서 “공장당위원장은 청년들에게 혁명1세, 2세들의 숭고한 정신세계를 따라 배워 최고영도자 김정은동지를 핵폭탄정신으로 옹호보위하자고 역설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년절행사에서는 또 청년들은 사회주의수호전에 앞장서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아 나서는 적대세력들을 정치사상적으로 제압하고 내부적으로는 퇴폐적인 사상문화를 혁명적인 사상문화로 쓸어버리는 척후병이 되어야한다는 내용을 두고 토론들이 이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마지 못해 토론에 참가해 토론을 벌이던 청년들은 회의가 끝나자 마자 삼삼오오 개인 집에 모여 술을 마시고 mp3로 외국노래를 들으며 불만과 울분을 삭였다” 면서 “이미 남한과 서구의 자유주의 문화에 빠져버린 청년들에게 혁명주의 사상사업이 도대체 먹혀들겠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