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북 홍수·코로나19 대응에 자원봉사자 4만3천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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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최근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북한에서 주민들의 피해 방지와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며칠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북한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가 10일 이번달 북한의 강우량이 역대 최대 홍수 피해가 발생한 2007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는 등 올해 북한 내 홍수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여상기 대변인: 8월 북한의 호우 상황은 지금까지 최대 홍수 피해가 발생했던 2007년과 비교했을 때, 2007년의 경우 약 7일 간 500 내지 700mm의 비가 왔었는데요. 올해 8월이 그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북한 현지에서 인도주의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엔 기구들은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의 안토니 발망(Antony Balmain) 대변인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집중 호우로 황해남도와 평안북도, 강원도, 개성시 등이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며, 수백 가구와 대형 논밭들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 전역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 주민 4만 3,000여 명에 대한 자원 봉사자 교육도 실시해 홍수 피해와 코로나19 확산 방지 활동에 투입시키고 있습니다.

발망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 자원 봉사자들은 피해 지역에서 홍수나 이로 인한 산사태 위험에 처한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시키고,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또 피해가 가장 심각한 수해지역 내 2,800가구 주민들에게 이불, 주방 용품과 같은 가재도구들과 방수천 덮개, 위생용품, 물통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망 대변인은 특히 북한 수재민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이중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위생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재난 상황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을 겪지 않도록 심리적 응급치료(psychological first aid)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국제적십자연맹은 8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북한 소식지에서 수해지역 구호 활동 중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구호물품 지급이나 수해민 대피 중에도 5명 이상 함께 모이지 않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맹은 그러면서 현재 폭우와 강풍으로 피해 확산이 전망되고 있다며, 추후 추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익명을 요구한 평양 주재 한 외국인 대사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 내 홍수 피해 상황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서만 피해 사실을 보고 있다"면서 "평양 내 가시적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기상청이 10일 오후 발표한 11일 북한 날씨 예보에 따르면 황해도, 평안남도, 함경남도 지역에 30~80mm, 많은 곳은 최대 120mm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 홍수 피해 복구에 차질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