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테러] 신흥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 소행 추정

인도 뭄바이에서 연쇄 테러사건이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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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일단 왜 이런 연쇄 테러사건이 발생했는지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답:

네, 우선 이번 테러의 배후는 ‘데칸 무자헤딘’이라는 신흥 이슬람 무장테러단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테러범들이 인질로 잡고 있던 외국인 가운데 미국과 영국 여권 소지자들을 색출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감안해 볼 때 이들이 이번 테러를 통해 외국인을 직접 표적으로 삼았거나 외국인들을 인질로 삼아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인식시키려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인도에 대한 경고이자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흔들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배경으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50여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에 대해 벌써부터 오바마에 대한 테러집단의 시험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테러 현장의 상황은 어떻게 전해지고 있습니까?

답:

테러범들은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묵는 호텔과 사람들이 붐비는 기차역, 병원 등 10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을 투척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4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사건이 나자 인도 당국은 수도 뉴델리에 있는 국가보안군 소속 특공대원 200명을 비롯한 인도군을 현장에 투입해 사건 진압에 나섰지만 여전히 타지마할 호텔과 오베로이 호텔 등에서 테러범들은 주로 영국인과 미국인을 인질로 잡아놓고 진압대원들과 대치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구체적인 인명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인도 마하라시트라 주 내무부 고위관리는 이번 테러로 최소 101명이 숨지고 28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부상자가 900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도 내놓고 있습니다. 중상자가 많고 인질극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숨진 사람들 중에는 일본인 1명 등 외국인 6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인 26명도 테러의 목표물인 된 한 호텔에 갇혀 있다가 수시간 만에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을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자국민이 테러 대상으로 꼽힌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가들, 그리고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번 테러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국가안보 대변인을 통해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계획된 이번 공격은 중대하고 긴박한 테러리즘의 위협을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테러망을 뿌리 뽑기 위해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 사건으로 인해 테러범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영국은 인도 정부를 지지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도 뭄바이 테러를 비열하고 증오스런 행위라고 비난하고 인도 측에 테러를 방지하는 활동과 관련한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도 대변인을 통해 이런 폭력은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히고 테러범들이 즉각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c:

뭄바이 테러사건과 관련해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