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자격정지 조치를 종료한 것과 관련해 남북 간 체육 분야 교류에 얼마든지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6일 북한에 대한 자격정지 조치가 종료됐음을 공식 확인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이를 계기로 한 남북 간 체육 분야 교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얼마든지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담대한 구상’의 취지에 그런 부분이 충분히 포함돼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는 열려 있다”면서, 다만 현 단계에서 예정돼 있는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IOC는 지난 2021년 9월 일방적으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새해 들어 공식적으로 종료됐고, 이에 따라 북한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내년 7월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오는 2024년 1월로 예정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를 계기로 남북 간 체육 교류를 모색하겠다고 보고했지만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인해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기웅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한국의 대비태세에 무분별한 군비 증강 등으로 반발하는 한편 기존의 ‘대적 투쟁원칙’ 기조를 고집하며 긴장국면 지속을 예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6차 전원회의에서 한국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며 적개심을 표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기웅 한국 통일부 차관 :북한은 한국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며 적개심을 표출하고 있고 한국에 노골적인 핵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또 5년 6개월 만에 무인기를 한국 영공에 침투시키고 다양한 수단을 총동원한 군사 도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강 대 강, 정면승부’ 기조를 유지하며 중국·러시아와는 밀착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또 북·중, 북·러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북한과 두 나라 간 교역 및 협력 확대를 통한 ‘숨통 틔우기’가 시도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북한의 최근 동향과 관련해선 “대내외로 어려운 정세 하에 체제 결속 등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개최될 것으로 예고된 최고인민회의 14기 8차 회의에선 “2023년 내각 사업 예결산 등을 토의함으로써 당·국가 정책 추진력 확보를 도모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도 북한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북한 측의 도발과 관련해서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차관은 “북한 도발시 강력한 한미동맹에 기반해 압도적·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이 다시 한국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한다면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담대한 구상’ 구체화와 함께 그 추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북한이 호응해올 경우 즉각 실행할 수 있도록 민생협력 등 대북 초기조치와 남북공동경제발전계획 구체화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입니다.
또 주요국들과의 전략적 소통을 통한 국제공조 지지 확보, 북한인권 증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체계 개편, 통일기반 조성 등을 위한 노력 등의 방안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