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김정일 생일 즉, 광명성절을 앞두고 중국으로부터 화초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은 해마다 이때쯤이면 중국에서 행사용 화초를 대량으로 수입해 들였지만 올해는 건군절(2월8일)까지 있어 화초의 수요가 늘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월 16일은 북한이 ‘광명성절’이라고 명명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입니다. 또 올해부터 2월 8일을 ‘건군절’로 새로 공식화 하면서 정치 행사용으로 사용할 생화가 대량으로 필요한 실정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도내의 각 기관기업소들이 생화를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면서 “외화벌이 기관들마다 생화를 수입하고 있지만 행사용으로 쓸 화초의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의 경우 청진시 수남구역 추목동에 있는 ‘도 원예사업소’에서 겨울철 행사용 화초를 재배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예상치 못한 한파로 화초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는데 건군절 까지 겹쳐 화초수요는 오히려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건군절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에는 청진시 모든 기관기업소와 근로단체조직들이 태양상(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헌화해야 한다”며 “여기에 들어갈 생화마련을 위해 도당에서 외화벌이기관들에 화초수입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생화구입 자금은 각 기관기업소, 근로단체 조직들을 대상으로 거둬들이고 있다”며 “기관기업소와 근로단체조직들은 화초구입 자금을 다시 소속 종업원들과 조직성원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7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광명성절에 더 화려한 꽃바구니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보위성과 인민군 산하 무역회사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며 “신의주 맞은 편 중국 단둥시에서 꽃바구니 가격은 최소 2백 위안에서 5백 위안까지 다양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도 무역국 간부가 금가루를 입힌 호화 꽃바구니를 들여오다가 중국 해관에 압수당하는 사건이 지난 5일에 있었다”며 “이 꽃바구니는 중국인민폐 1천 위안이 넘는 것으로 도 보위국에서 주문한 것인데 중국해관의 금속탐지에 걸려 통과하지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애써 수입해 보관을 제대로 하지 못해 버려지는 꽃들로 하여 외화낭비 비판이 일고 있다”며 “생화구입 자금을 부담해야 하는 주민들 속에서 김정일과 김정은은 왜 하필 모두 겨울에 태어났냐 라는 짜증 어린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