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여정 옆 아이들, 자녀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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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국가정보원은 최근 북한의 신년 행사에서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등장한 아이들이 김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은 3일 최근 북한 신년 경축 공연 영상 중 김여정 부부장 곁에서 함께 걷는 아이들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이전에 파악된 자녀의 연령대를 감안하면 자녀라는 점이 사실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31일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대규모 신년 경축 행사를 열었고 다음날 녹화본을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했습니다.

지난 1일 공개된 조선중앙TV의 신년 경축 공연 영상에서는 김 부부장이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여자아이와 함께 공연이 진행되는 ‘5월 1일 경기장’ 바깥에서 나란히 걷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 부부장 외에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고, 이밖에 다른 고위 관계자 등도 부부동반으로 행사장에 참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김 부부장이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걸은 모습에 대해 “이례적”이라며 “해당 행사가 가족을 동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특이하게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 부부장의 결혼 및 출산과 관련한 추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앞서 국정원은 2015년 4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부부장이 임신했다며 그해 5월 중 출산할 것이라고 보고했고, 남편은 김일성대학교 동기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한국 정보 당국은 김 부부장이 2018년 2월 당시 평창올림픽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임신 8개월 상태로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정원 등의 분석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최소 두 차례 출산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 부부장이 만약 2015년, 2018년 출산했다면 자녀는 각각 10세, 7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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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북한 신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총비서의 모습. / 연합뉴스

한편 1일 조선중앙TV의 신년 경축 공연 방송에서는 북한이 특정 음악을 또다시 무단 표절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해당 행사에서 북한 공연단이 부른 ‘우리의 국기’라는 노래 중 편곡된 일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독교 성가인 ‘거룩한 성’과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의 국기’는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 이후 애국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만든 노래이며, ‘거룩한 성’은 1892년 스테판 애덤스가 작곡한 찬송가입니다.

E메이저로 된 ‘우리의 국기’를 원곡 ‘거룩한 성’의 C메이저로 조 옮김을 하고 비교해보면, ‘우리의 국기’ 중 일부 편집된 부분이 ‘거룩한 성’의 음정은 물론 박자까지 일치한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입니다.

강 교수의 설명에 이어, ‘우리의 국기’ 중 표절 의혹이 제기된 부분과 원곡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강동완 동아대 교수(유튜브 '통생통사 강동완TV')] 이 노래('우리의 국기') 매번 공연 때마다 불려질 정도로 아주 유명한 곡인데 이번에 편곡된 부분이 음정과 박자가 100프로 일치한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우리의 국기') ('거룩한 성')

과거에도 북한이 한국의 ‘K팝’ 그룹인 '여자친구'의 ‘핑거팁’ 멜로디를 ‘우리를 부러워하라’라는 노래 편곡에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