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신형 코로나와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핵화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대외정책 방향 관련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북한.
서보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은 대외 안보 관련 기존 노선을 견지하는 가운데 다소 수동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관영매체가 지난달 김정은 총비서 집권 10년을 기념하며 핵무력 강화를 정당화하는 한편 이를 김 총비서의 업적으로 강조한 만큼 북한이 당분간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입니다.
서보혁 연구위원은 또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하면서도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는 현 상황에서 북한은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신형 코로나 상황과 제재 국면을 핵무력을 강화 또는 기정사실화하는 동시에 대내적 동력을 바탕으로 경제를 성장시킬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보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현재의 신형 코로나 상황이나 제재 국면을, 대화가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이런 국면을, 핵능력을 강화하고 또 기정사실화하고 또 대내적인 방식을 위주로 하는 경제 성장의 어떤 기회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의 핵보유 국가들이 지난 3일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핵 전쟁, 핵 확산, 그리고 군비 경쟁 등을 방지할 의사를 천명한 것에 주목하며 이 같은 조치가 미북 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병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또한 같은 행사에서 북한이 경제 발전을 위해 대외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의 정책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한미연합훈련, 한국의 누리호 인공위성 발사 등을 핑계로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올 상반기에 집중된 ‘정주년’ 행사를 계기로 군사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같은 행사에서 북한이 지난달 전원회의에서 방위력의 질적 변화를 강조했다며 이는 신형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려는 의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 80주년(2월 16일)을 맞아 열병식 등을 거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장철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올해가) 10년 단위로 떨어지는 해라는 점에서 일종의 대규모 열병식 같은 것들을 개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만약에 한다면 거기서 또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을까 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이 같은 기념일이 예정된 올해는 특별히 중요하고 의미있는 해라고 강조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경제 성과 달성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