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미사일 사거리·정점고도 과장…기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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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6일 쏜 미사일의 정점고도와 비행거리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해당 발표가 과장되고 기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7일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 6일 발사한 미사일을 ‘신형극초음속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이 같은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사일총국은 지난 6일 발사된 미사일의 2차 정점고도가 42.5km, 비행거리 1,500km를 기록했다며 전투적 성능을 완벽하게 갖춘 미사일체계의 실효성이 확인됐다고 자평했습니다. 특히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과장 및 기만의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합참은 7일 기자 설명회에서 지난 6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에 대해 한미일 분석결과 1,100여 km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당 미사일의 2차 정점고도 자체가 없었다며 북한은 기만에 능한 조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기본적으로 북한은 선전·선동, 기만에 능한 조직입니다. 국가에 선전선동부를 두고 있을 만큼 국가 자체도 그런 일들을 하고 있고, 또 기존에도 그런 과장된 발표를 많이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실장은 이어 극초음속 미사일의 경우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내놨습니다.

또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러시아와 기술적으로 협력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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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표현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2022년 1월 5일과 11일, 지난해 1월과 4월, 그리고 이번까지 6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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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진행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했다고 전했다. 연합 (권오균/YNA)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2주 앞둔 시점에서 미국에 대해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해당 무기 체계는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군사 기술적인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가적인 도발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8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017년 11월 29일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 직전까지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위해 그야말로 질주하던 시기”라며 “8년 전 상황과 현재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북한이 6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이 이를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을 계속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