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연초부터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연달아 감행한 가운데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남북 국경 지역의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13일 현재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수준이 북한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진 못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한이 주장한 바와 같이 극초음속 미사일이었던 것으로 추정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명백히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과정 중에 있다고 진단하며 북한은 과거에 그랬듯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미사일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 북한은 그들의 문제를 풀어갈 것이고 더 나은 미사일 시스템을 갖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운송 수단, 더 정밀한 운송 수단을 가지게 될 것이고 동시에 더 많은 핵무기를 개발할 것입니다.
(They'll solve their problems. And they'll have better missile systems. They'll have new means of delivery. They'll have more precise ones and all the while they're building more nuclear devices.)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에 더해 남북 간 비무장지대(DMZ) 인근 지역이 수년 전보다 덜 위험해졌다고 믿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역에선 단 며칠 새 조용한 상태가 재앙에 가까운 상태로 뒤바뀔 수 있어 이에 항상 대비해야 하고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국경이 갖는 실존적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는 설명입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올리기 시작한 최근까지 비무장지대 인근은 과거에 비해 조용한 상태였지만 우리는 비무장지대가 수년 전보다 덜 위험해졌다고 믿어선 안됩니다.
(While up until just recently when he started shooting missiles again, we've been in a relatively quiet period along the DMZ comparatively speaking to past years, we shouldn't believe that the DMZ is any less dangerous than it was even two or three or four or five years ago.)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이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미국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매우 실망스럽지만 이러한 상황을 방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에 복귀시키고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서 미국이 대북정책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선 당근과 채찍이 모두 필요할 것이라며 체제 보장 등 김정은 총비서가 중요시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어떤 대북접근 방법을 택하든 한미동맹이 긴밀히 공조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탄도미사일 각 1발을 동해 상으로 쏘아올리고 관영매체를 통해 이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