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 작가 라미 현 씨가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담은 2022년 탁상 달력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사진 작가 라미 현 씨가 한국전쟁 72주년을 기념해 ‘2022 프로젝트 솔져 탁상 달력’ 3000부를 제작해 나눔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후원자의 이름이 적힌 ‘2022 프로젝트 솔져 나눔 탁상 달력’을 한국과 해외의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후원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약 25달러 가량을 후원하면 탁상 달력 1개는 후원자 본인에게, 그리고 다른 1개는 참전용사 혹은 그 가족들에게 기증되는 방식입니다. 이 달력은 일반 판매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후원 및 판매 수익금은 달력 제작 및 배송비, ‘프로젝트 솔져’ 진행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이 탁상 달력은 한국용으로 제작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휴일 및 국경일, 기념일은 표시되지 않았고 한국 전쟁과 관련한 사건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 탁상 달력에는 한국의 참전용사들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의 참전용사들,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유해 안장식 등을 담은 총 12장의 사진이 수록돼 있습니다.
라미 현 작가는 이 탁상 달력을 3000부 제작해 후원 및 나눔행사와 일반 판매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약 1000부를 판매했습니다.
현 작가는 주한 유엔군사령부에도 탁상 달력 50부를 무상으로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프로젝트 솔져팀이 유엔사로 탁상 달력을 보내줘 감사하다”며 “꼭 필요한 분들께 달력을 드리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기증 받은 탁상 달력 중 하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손자로 유엔군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정훈 상병이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현 작가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후원 받은 달력의 기증은 현재까지 프로젝트 솔져 작업을 하며 직접 만났던 참전용사분들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400여 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참전용사 400여 명에게 탁상 달력이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미 현 작가: 참전용사분들께 달력을 전달해드리면 자신의 사진이 달력에 나왔든, 나오지 않았든 이 달력 자체가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도구라고 생각하십니다. 참전용사분들에게 고마워하는 사람들의 후원을 통해 달력이 전달됐다고 하면 좋아하십니다.
라미 현 작가는 지난 12월 ‘프로젝트 솔져’의 진행 차원에서 미국을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탁상 달력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프로젝트 솔져’는 군인 및 참전용사 등 제복을 입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6년부터 라미 현 작가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 작가는 생존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여러 참전국을 방문, ‘프로젝트 솔져’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